[쿠바리포트] 까마구에이 지방대 이야기
까마구에이 지방대 이야기 아디오스, 몰포 폭풍 같았던 1학기가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3주가 지났다. 2학년 1학기와 2학기 사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1학기와 함께 우리들은 ‘몰포’(라는 교과서 이름을 우리끼리 이렇게 줄여 부른다)의 악몽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마침내, 드디어! 몰포는 쿠바에서 공부하는 의대생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국민 교과서다. 몰포의 앞부분은 해부학, 생화학, 조직학, 발생학의 기본기를 다지고, 뒷부분은 여기에 생리학까지 더해서 총 여덟 개의 신체 시스템을 총괄적으로 설명한다. 이 모든 내용이 삼 학기만에 끝난다. 지나치게 알뜰한 교과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거북목, 시력 저하, 수면 부족, 불안증, 우울증, 기타 등등의 병증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에 한국 의대생..
2021.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