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연재 ▽1199

[공생모색야생여행기] 여행의 끝,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운 그곳 여행의 끝,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운 그곳 가장의 근심 카프카는 「가장의 근심」이라는 작품에서 대단히 독특한 하이브리드 한 놈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과거가 없고 미래가 없는 이 녀석의 이름은 오드라데크인데요.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 즉 영원히 사는 존재입니다. 녀석은 움직이는 모든 장소에서 불쾌하다는 취급을 받지요. 누구로부터? 바로 ‘가장’입니다. 아버지죠.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존재, 내 아들의 그리고 또 그 아들의 아버지가 될 가장은 오드라데크를 보며 소름끼치니까 어서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넌 이름이 뭐니?”라고 그에게 물을 것이다. “오드라테크”하고 그가 말한다. “넌 어디서 살지?” “정해지지 않은 집” 하고 말하면서 그는 웃을 것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폐를 가지고는 만.. 2021. 12. 27.
[공생모색야생여행기] 열대의 사회계약론 『슬픈 열대』, 29장 남자·여자·족장 열대의 사회계약론 잃어버린 세계 레비 스트로스에게 ‘남비콰라족’은 앞으로의 인류학 연구의 방향을 결정하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과밀한 인구 때문에 제도적으로밖에는 관철될 수 없는 인간관계의 여러 형식을 거절하고 있었습니다. 식민화에 따른 수탈과 부족 간 경쟁 때문에 이미 쇠락의 길을 한참 내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열대의 가장 빈한한 무리들 중 하나로 보였습니다. 29장에서 레비 스트로스는 남비콰라족의 한 족장이 ‘아몬’이라고 불리는 천둥 폭풍에 끌려갔던 일을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보면 아몬에게 족장이 빼앗긴 것들을 알 수 있는데요. ‘목걸이, 팔찌, 귀고리, 그리고 허리띠’. 아이구 참, 이것이 족장이 가진 전부이니 다른 부족민들은 어떻겠.. 2021. 12. 6.
[만드는사람입니다]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개인들을 이런저런 속성이 부착되는 고정불변의 실체로 보는 원자론적 인간관은 개인적 정체성들과 여러 능력들 그 자체가 여러 가지 점에서 사회적 과정들과 관계들의 산물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와 정의』 목공 반장님이 타카 핀을 갈아 끼우다가 집어던지면서 버럭 화를 냈다. “아니 이 형, 그렇게 성격대로 할 거면 여기 왜 왔어! 그럴 거면 직접 일 받아 해!” ‘이 형’이라는 분도 성격이 만만찮다. “어 알았다 그래!” 하고선 작업벨트를 풀어놓고 현장에서 ‘휙’하고 나가버린다. 당황한 내가 이 형을 따라 나가려는데 반장님이 나한테도 버럭 한다. “김 실장! 내버려 둬. 내가 혼자 끝내면 되니까 가는 사람 잡지 마!” 고래 싸움에 기가 눌린 새.. 2021. 12. 2.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충만함이 복을 불러오다 『낭송 흥보전』 충만함이 복을 불러오다 - 3등 이흥선 『흥보전』에서 놀보는 부자였고, 흥보는 가난했다. 하지만 놀보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갖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더 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에 채워도 채울 수가 없었다. 놀보는 채워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놀보는 자신의 삶을 결핍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놀보는 가진 것이 많은 가난뱅이다. 우리의 삶도 놀보와 너무나 닮아 있다. 더 많이 갖기를 바라고, 가진 것에 감사 할 줄 모른다. 그래서 충만한 삶을 모른다. 가지 것을 나눈 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남이야 어찌 되든 채우려고만 한다. 채우고 싶은 마음은 결핍만을 낳을 뿐이다. 반면 흥보는 한 달에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하는 삼순구식을 하고, 차림새만 봐도 불쌍하기 그지없는 지질이.. 2021.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