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육아 아빠의 은밀한 숨구멍이 막힐랑 말랑_아빠 육아 아빠의 은밀한 숨구멍이 막힐랑 말랑 이제 생후 9개월 차에 가까워졌다. 8개월 말호봉이랄까. 요즘 우리 딸은 밤에 자주 깬다. 심한 날은 거의 한두 시간 간격으로, 그나마 좀 괜찮은 날은 자정 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깨다가 자정 이후에야 자는 것처럼 잔다. 그래서 피곤하다, 몹시 피곤하다. 그러나 물론 아빠의 피로는 엄마에 비할 것은 아니다. 솔직히 아빠는 일단 잠이 들고 난 다음엔 딸이 깨는지도 잘 모른다. 사랑하는 딸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잠 깨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 잘 모르겠다. 엄마는 깊이 잠든 것 같은데도 딸이 깨면 바로 일어난다. 아빠가 가장 늦게 잠들기 때문에, 이미 잠자리에 든 엄마가 딸이 깰 때마다 같이 깨는 걸 보았다. 아빠는 늦게 잔다. 20살 이후로.. 2018. 1. 12. 채식은 나의 삶, 육식은 나의 문학 채식은 나의 삶, 육식은 나의 문학 카프카는 채식주의자 아셔요? 카프카는 채식주의자였습니다. 얼마나 철저했는지! 베를린으로 이사를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노동자 재해 보험공사를 계속 다닐 것인지 그만 둘 것인지를 결정할 때에도 우선은 채식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따져보았지요. 약혼을 앞둔 펠리체가 요리 실력을 자랑할 때에는 정말 단호했습니다. ‘우리집에서 필요한 것은 고기가 아닐 것이오!’ 폐결핵을 앓을 때에 의사가 육식을 권하자, 과감히 치료를 거부하기도 했지요. 채식은 나의 삶! “아니, 나는 방 하나와 채식 식단만이 필요하며, 그 밖에는 어떤 것도 필요없다!”(일기, 1914년 3월 9일) 카프카가 채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프라하에서는 자연요법을 표방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2018. 1. 11. 아서 클라크, 『낙원의 샘』 - 오르는 것에 관한 생각 아서 클라크, 『낙원의 샘』 - 오르는 것에 관한 생각 치열하게 연습해온 예인이 화려한 무대에 오른다. 이윽고 막이 오르고, 그날의 공연으로 그는 가요대상 후보의 자리에 오른다. 새벽잠을 줄여가며 공부한 학생은 성적이 오른다.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은 장인은 어느덧 업계의 정상에 오른다. 한미한 집안 출신의 야심가는 신분의 사다리를 오른다. 일주일을 생업에 시달린 사람들은 주말마다 삼삼오오 모여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믹스커피 한 잔씩 나눠 마시고 이곳저곳의 큰 산을 꾸역꾸역 오른다. 오르는 것에 관해 생각한다. 굳이 성공에 대한 강박이 있지 않아도, ‘오른다’는 말에는 사람의 마음을 붕 띄우는 힘이 있다. 물론 ‘구설에 오르는’ 것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집값이 오르거나 물가가 오르는 건 또 다른 .. 2018. 1. 10. 판관의 언어, 전사의 언어 판관의 언어, 전사의 언어 니체가 트윗을 한다면? #사내는 전쟁을 위해, 여인은 전사에게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양육되어야 한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사내의 행복은 ‘나는 원한다’는 데 있다. 여인의 행복은 ‘그는 원한다’는 데 있다.# 더 높은 문화는 사회의 서로 다른 두 계층, 노동하는 계층과 여가를 지닌 계층, 즉 참된 여가를 가질 자격을 지닌 계층이 있는 곳에서만 성립할 수 있다. 또는 좀더 강하게 표현하면 강제노동 계급과 자유노동 계급이 있는 곳에서만 성립할 수 있다.# 인류가 전쟁하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 인류에게 여전히 많은 것을(아니면 그때서야 정말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공허한 열망이며 아름다운 영혼의 상태다.# 나는 이들 평등을 설교하는 자들과 섞이고 혼동되고 .. 2018. 1. 9.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