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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우리 나르시스트, 그 후 우리 나르시스트, 그 후 우리, 21세기의 다이스케들 “욕실에서 정성껏 이를 닦았다. 그는 평소부터 자신의 고른 치아에 만족하고 있었다. 윗옷을 벗고 가슴과 등을 깨끗이 문질렀다. 피부는 섬세한 윤기가 감돌았다. 향유를 바른 자리를 정성껏 닦아낸 것처럼 어깨를 움직이거나 팔을 올릴 때마다 지방이 살짝 붙은 부분이 도드라져 보였다. 다이스케는 자신의 이런 모습 또한 만족스러웠다. 이어 검은 머리에 가르마를 탔다. 기름을 바르지 않아도 머리카락은 신기할 만큼 말을 잘 들었다. 수염 역시 머리카락처럼 섬세하고 가지런한 모습으로 입 위를 품위 있게 덮고 있다. 다이스케는 자신의 통통한 뺨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며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그건 마치 여자가 분을 바를 때의 손놀림과도 같은 동작이었다. 실제로 그는.. 2018. 2. 20.
참을 수 없는 교양의 공허함 참을 수 없는 교양의 공허함 새로운 교양주의의 도래? “얼굴과 사지에 쉰 개나 되는 얼룩을 칠하고 거기 그렇게 앉아 나를 놀라게 했으니, 오늘을 살고 있는 자들이여!/ 너희가 연출한 색채의 놀이에 교태를 부리며 흉내를 내는, 쉰 개나 되는 거울을 주변에 두고 말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자들이여, 진정, 너희 자신의 얼굴보다 더 그럴싸한 탈을 너희는 쓸 수 없으리라! 그 누가 너희를 알아볼 수 있겠는가?/ 지난날의 기호들로 가득 쓰이고, 그것들을 새로운 기호로 덧칠한 채. 이렇게 너희는 기호를 해독해내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너희 자신을 잘도 숨겨왔다!/ (…)/ 너희가 쓰고 있는 베일을 뚫고 온갖 시대와 민족이 다채롭게 내다보고 있구나. 온갖 습속과 신앙이 너희 자태 속에서 다채롭게 지껄여 대고 있는 것이.. 2018. 2. 6.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2월-『절기서당』 빈칸 채우기!!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2월 이벤트!『절기서당』 빈칸 채우기!! 먼저 1월 정답과 당첨자 세 분을 발표해야겠지요. 1월 포스트 바로가기정답은, 1번 순환, 2번 변화, 3번 스위트홈, 4번 자기, 5번 인성, 식상, 재성, 관성입니다. 읽은 책을 다시 한번 펼쳐보시는 계기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럼 중요한 당첨자를 발표하겠습니다. 두둥!, 아 잠깐만요.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모두 당첨시켜드리 걸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역시, 이런 이벤트는 '뽑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그리하여 당첨자는 짜잔~~moon님, 백소현님, 누룽지님입니다!! 축하드려요!! (확인하시는 대로 bookdramang@gmail.com 메일로 주소와 전화번호를 보.. 2018. 2. 5.
생후 280일 성장 보고서 – 키만큼 자란 취향, 체중만큼 는 눈치_엄마 생후 280일 성장 보고서 – 키만큼 자란 취향, 체중만큼 는 눈치 생후 280일은 내가 100일 다음으로 기다린 날이다. 임신 기간을 보통 280일로 잡는데(이 수치는 마지막 생리 이후부터 센 날짜로 실제 날짜는 그보다 적다고 함), 내 뱃속에서 나와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기간만큼을 바깥세상에서 보내면 딸이 얼마만큼 변해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뱃속에서의 280일은 수정란이 자궁에 안착하여 엄청난 세포분열을 거쳐 신생아의 모습에 다다르는 기적 같은 시간이다. 엄마와 아빠는 지금도 딸을 보면 우리가 만나서 이런 ‘생명’이 나왔다는 것이 ‘경이롭다’는 말 외에 다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딸은 딱 40주의 임신 기간을 채우고 세상에 나왔다(딸의 체중과 머리 크기[꽤나 .. 2018.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