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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저기린이여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누가 미생고(微生高)를 정직하다 하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리려 하자, 그의 이웃집에서 빌어다가 주는구나!” - 공야장편 23장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幸而免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행이면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는 정직(正直)이니,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아가는 것은 요행으로 면하는 것이다. - 옹야편 17장 = 글자풀이 == 주석풀이 =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살아가는 것은 요행으로 면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그 뜻을 이해하기 가 쉽지 않다. 정직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은 정말 요행으로 화를 면하고 살아가는 것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 시대에.. 2018. 2. 28.
아기의 생존전략, 피로를 드리지만, 귀여움도 함께 드려요_아빠 아기의 생존전략, 피로를 드리지만, 귀여움도 함께 드려요 이번 주 들어서 내내 몸이 무겁고, 피로하기에 명절 증후군이려니 했다. 그런데 아니다. 고단한 명절을 돌파했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 아니고, 명절을 기점으로 우리 딸이 급성장, 급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다. 아기가 기어 다니는 상태에서 맞는 첫명절(추석 땐 거의 누워만 있었다)이다. 피곤하지 않을 리가... 요즘 아빠의 일상을 요약하자면, 이유식 먹이고, (딸을) 잡으러 다니고, 기저귀 갈고(또는 갈면서) (딸을) 잡으러 다니며, 이유식을 만들면서 (딸을) 멀리 옮겨놓고, 냄비를 휘적휘적 한 후 또 (딸을) 잡으러 간다. 그런 후에 분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잡으러 가고, 잡아오고, 잡혀오다 울고, 달래고, 이유식은 냄비에 눌러 붙고,.. 2018. 2. 23.
1912년, 큰 일이 일어난 해 1912년, 큰 일이 일어난 해 사기꾼의 탈을 벗기다 『관찰』(1913)은 수줍은 문학청년을 책상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공격적 작가로 변신시켜준 단편집입니다. 실제로는 1912년 말에 출판되었습니다. 카프카는 일기와 문학 노트에 써 두었던 여러 작품을 고르고 다듬은 다음, ‘관찰’이라는 이름으로 엮었는데요,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모든 단단한 지반들이 ‘단지 그렇게 보일 뿐’임을, 단 한번의 산책으로도 그 점을 알 수 있음을 그려냈습니다. 카프카는 『관찰』에 실릴 작품들의 순서에도 고심을 했습니다. 반드시 첫 작품은 「국도의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며, 출간 직전에 급히 라이프치히의 편집자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지요. 저녁 무렵 부모님의 집 정원에서 슬며시 빠져나와 잠을 자지 않는 남쪽 나라로 .. 2018. 2. 22.
『스페이스 오디세이』 - 신체라는 결핍과 의지의 장 『스페이스 오디세이』 - 신체라는 결핍과 의지의 장 1. 꿀같은 잠이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 눈을 떠,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 빛을 바라보며 만족스레 중얼거렸다. 역시 나는 겨울체질이다. 하룻밤에도 대여섯 번 씩 잠을 깨는 고질적인 증상이 겨울이면 거짓말같이 사라진다. 밤뿐이랴. 이른 아침 든든히 챙겨입고 나가, 영하 15도의 한파 속에 깊이 숨을 들이마셔 얼음 같은 공기를 폐에 가득 채울 때, 내 영혼은 고양감에 날아오를 것만 같아지는 것이다. 이 춥고 쾌적한 감각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온통 겨울뿐인 나라에 가면, 어쩌면 나는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2.찬 공기를 뚫고 걸어 동네 스타벅스를 찾았다. 집중해서 작업할 일이 있는 날이면 언제나 그렇듯이.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 2018.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