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나의 석기 시대] 고래 잡이의 마음 고래 잡이의 마음1. 암각화로 본 인류의 상상력 울산 태화강 하류 대곡천, 반구대에 그려진 암각화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래들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암각화는 선사의 인류, 그리고 여전히 야생의 사고를 활발하게 쓰는 무문자 사회의 부족들이 돌에 우주와의 소통을 염원하면서 남기는 무늬라고 할 수 있다. 암각화는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되면서도 그 패턴에 있어서는 비슷한 것이 많이 발견된다. 대표적으로 기하학 무늬를 들 수 있다. 예술의 진화란 ‘사실주의에서 추상주의로’라고들 한다. 그러나 인류사 전체를 놓고 보면 추상 기호가 사실 기호보다 먼저 출현했다. 선사의 인류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재현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 있어야만 하는 세계, 그런 당위의 세계보.. 2025. 2. 6. [나의 석기 시대] 기도는 손으로 하는 일 기도는 손으로 하는 일1. 기도는 손으로 울산 태화강 하류에는 선사인들이 그린 암각화가 있다. 지난 시간에 토기의 무늬에 대해 이야기했으므로 오늘은 본격적으로 무늬 즉 선사의 그림에 대해 생각해보자. 울산에서 발견되는 선사 유적은 후기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박물관 안내 책자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4만 년 전부터 인류가 사냥과 채집 활동을 했다고 한다(울산 신화리 유적). 반구대의 제작 시기는 대략 7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로들 본다. 한반도 신석기는 대략 기원전 8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밭농사 중심의 농경 흔적은 기원전 2700년 이후다. 그전까지 농경은 채집, 사냥, 어로에 비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울산 지역에서는 반구대가 그려질 당시의 무렵 농경 생산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다... 2025. 1. 23. [나의 석기 시대] 비(雨)는 토기의 꿈 비(雨)는 토기의 꿈 1. 토기의 다양한 용도 부산 《동삼동 패총 전시관》에서 아이의 시체가 들어 있었던 한반도 최초의 옹관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죽은 몸도 있는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사람’이라고만 하지 않는다면 대개 식기류 그릇에는 죽은 생물이 담긴다. 선사의 옹관식 장례도 신의 밥상을 차리는 일이었을까? 후지하라 다쓰시는 변기가 사기로 되었다는 점을 들어 일종의 그릇으로 본다. 후지하라에게 있어 배변이란 자연의 밥상을 차리는 일이다(후지하라 다쓰시,『전쟁과 농업』). 장례를 신의 밥상을 차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는 묘의 부장품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은 토기다(나중에 더 찾아서 알게 된 사실인데 고대 제국, 예를 들면 이집트 투탕카멘의.. 2025. 1. 16. [돼지 만나러 갑니다] 재개발 구역의 고양이들 1편 - 지구에 살 자격 재개발 구역의 고양이들 1편 - 지구에 살 자격 글_경덕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2022~2023). 새벽이생추어리 비보질 활동가. 문탁네트워크 공부방, 인문약방 킨사이다 멤버. 오래 머무르고 많이 이동하는 일상을 실험합니다. 코에 흙을 잔뜩 묻힌 돼지가 보인다. 돼지는 큰 귀를 곧게 세우고 어딘가를 응시한다. 뒤쪽엔 보다 작은 돼지가 보인다. 돼지는 코를 땅에 대고 냄새를 맡고 있다. 루팅을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돼지들 위로 두 명의 고양이가 나란히 앉아 있다. 한 명은 그릇에 얼굴을 묻고 무언가를 먹는다. 그 옆에 있는 고양이는 허리를 세우고 정면을 본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뭘 쳐다보냐는 눈빛으로. 봉봉오리님의 『지구에 살 자격』의 표지에는 돼지와 고양이 그림이 있다. .. 2025. 1. 15. 이전 1 2 3 4 5 6 7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