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관람 후기] 생명에 대한 경의 생명에 대한 경의 덕후(인문공간 세종) 복날이 다가오니 마트에서 삼계탕용 닭을 할인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복날이 있는 7월이면 1억 마리의 닭을 도축한다고 한다. 인구 5천만으로 단순 계산해도 한 달 동안 1인당 두 마리를 먹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털이 뽑히고 깨끗하게 손질된 채 판매되는 닭을 볼 뿐이고, 이 닭이 한때는 살아있는 생명이었음에 대해 대부분 무관심하다. 죽음에 이른 한 생명이라기보다는 음식의 재료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복날을 앞두고 무자비하게 도축될 닭들을 떠올리다가 생명에 대한 경의를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의 유물 중에는 들소를 사냥하던 활과 가죽을 벗기는 도구가 있다. 활로 직접 들소를 사냥.. 2024. 9. 5. [기린의 걷다보면] 기억을 잇는 걷기 기억을 잇는 걷기 세월호 10주기_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였다. 공동체 홈피에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4월 16일 오후 2시, 기억식에 참석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안산 화랑유원지에 갔다. 햇빛이 여지없이 쏟아지는 유원지 주차장이 식장이었다. 식순에 따라 기억식이 시작되었고, 희생자분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되는 순서가 되었다. 삼백 사명의 이름이 다 불리는 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지나갔다. 2014년에 마을 작업장 월든에서 단원고 교실 의자에 놓을 방석을 만들었던 일, 바느질을 하면서 읽었던 , 책의 구절을 읽으며 울먹이던 친구의 목소리. 10년이 지나는 동안 사고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정부의 대응은.. 2024. 9. 4. [내 인생의 일리치] 최소의 에너지, 최대의 존재 역량 최소의 에너지, 최대의 존재 역량 소현 에너지와 공평성 몇 년 전 를 처음 만났을 때 말랑말랑한 에세이 같은 제목 때문에 신선했던 기억이 있다. 가벼운 맘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목차도 다시 보고 앞뒤를 뒤적이다 책표지를 다시 보았다. 제목 아래 이라는 원제목이 달려있었다. 에너지와 공평성? 이 둘의 관계를 이야기하려나 보다 생각하고 책을 펼쳤지만 쉽게 읽히지 않아 흐지부지 넘어갔었다. 일리치 책으로 글을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풀리지 않았던 에너지와 공평성. 이 관계를 이번에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에너지가 환경 문제에 국한되면서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주장은 사라지고 깨끗한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상황이 불편했.. 2024. 8. 30.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관람 후기] 미타쿠예 오야신 미타쿠예 오야신 오월연두(인문공간 세종)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우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아침에 우리는 무릎을 꿇고 만물을 지으신 이에게 ‘저를 용서하소서’하며 기도드린다. 풀줄기 하나 구부러뜨리기 전에 – 호청크(위네바고)족의 말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덴버박물관이 소장한 북미 인디언들의 공예와 회화를 포함한 150점의 물품을 의 이름으로 특별 전시하여 방문하게 되었다.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시 중간중간에 쓰여있는 북미 인디언들의 기도문이었다. 누구는 이 기도문들을 읽으니 자신이 착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나 또한 그 글귀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말이 나에게 울.. 2024. 8. 2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