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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024

[이여민의 진료실인문학] 괴로워요! 멈추지 않는 기침 괴로워요! 멈추지 않는 기침 68세 남자분이 계속되는 기침으로 괴로워서 병원에 왔다. 진료 끝에 이런 말을 했다. “몇 달 전 대학병원에 가서 폐 CT를 찍었다.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 그랬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기침 멈추는 약만 1달 치 주었다.” 이 경우처럼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대학병원에 가는 환자가 많다. 내과 학회를 할 때 이런 환자분들에게는 기침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교육을 하라고 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그리고 우리는 왜 기침할까? 기침, 폐의 반사 기전 일차진료 기관인 나의 의원에 오는 흔한 증상 중 하나가 기침이다. 2019년 가을부터 인류에게 이름을 알린 코로나의 증상 중 하나도 기침이다. 하여 사람들은 요사이 기침하면 코로나를 연상한다. 격리가 필요한 코로나로 오해받기 싫어서.. 2023. 9. 8.
[요요와 불교산책] 허스토리, 고대 인도의 여성 수행자들 허스토리, 고대 인도의 여성 수행자들 마음이 잘 집중되어, 최상의 진리를 보는 자에게, 지혜가 항상 나타난다면, 여성의 존재가 무슨 상관이랴. (『테리가타』 3장 「쏘마 장로니의 시」) 고대 인도의 여성철학자들 기원전 4세기, 헬레니즘문명과 인도문명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전쟁을 통해서였다. 당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인도에 온 메가스테네스는 『인도견문록』에 ‘인도에는 여성 철학자들이 있어서 남성들과 난해한 것을 당당하게 논의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남성 시민들의 민주주의였고 철학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고대 인도에서도 여성들은 결코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여성은 바라문교의 성전 『베다』를 학습할 수도 없었으므로 지식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여성은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2023. 9. 6.
아기의 도약 아기의 도약 우리 딸은 태어난 지 180일이 넘었다. 뒤집기는 112일에 성공! 하지만 아직 되집지(다시 누워있는 상태로 돌아오는 것)는 못한다. 그래서 몇 달 혼자 잘자던 아기가 밤에 자꾸만 깨기 시작했다. 자면서도 뒤집기를 연습하는 지 분명 누워서 재웠는데 가보면 자꾸 엎드려서 울고 있다. 자기 혼자 다시 뒤집지를 못하니 눕혀달라는 것이다. 낮에 아무리 뒤집기 연습을 많이 시켜도 또 뒤집기 방지 쿠션을 써도 소용없었다. 다른 엄마들은 말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아기가 다시 되집기를 할 수 있다면 괜찮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아기가 어느 순간 되집기를 했다. 팔을 한쪽으로 위로 뻗으며 쓰윽 빼더니 뒤로 벌러덩 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며칠 더 연습하더니 이제는 혼자 뒹굴 .. 2023. 9. 4.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도겸이는 곧 돌을 앞둔 생후 11개월차(벌써!!!)가 되었다. 한 2주 전부터 였을까. 다다다다다, 읏따!, 아바바바바, 온뇬넨녠뉸누등등 온갖 옹알이를 입이 터진 듯 내뱉기 시작했다. 이전의 옹알이와 양도 달랐고, 목소리 톤도 달랐다. ‘이녀석. 또 컸군.’이라고생각하던 찰나 ‘앗빠’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빠를 먼저한 건 좀 배신이다. 이도겸.) 며칠 뒤 ’어마‘를 해주긴 했지만, 맘마와엄마를 아주 혼동해서 사용한다. 흠. 옹알이도 제법하고, 말도 조금씩 알아듣는 것 같아 요즘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두 손을 모아 내밀며 ‘주세요’라고 말하니, 조그만 손에 있던 장난감을 엄마의 손에 내어준다. ‘어머머!! 이걸 알아듣다니!!! 너 나눌 줄 아는 사람.. 202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