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서당개삼백년19 불기(不器), 백수로 살기 위하여 불기(不器), 백수로 살기 위하여 子曰 君子不器자왈 군자불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으로 쓰이지 않는다.” - 〈위정〉편 12장子貢問曰 賜也 何如 子曰 女 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자공문왈 사야 하여 자왈 여 기야 왈 하기야 왈 호련야 자공이 물었다. “저는 어떻습니까?”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자공이 물었다. “무슨 그릇입니까?”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호련이다.” - 〈공야장〉편 3장=글자풀이==주석풀이=내 나이 스물 넷. 학력은 고졸이요, 가지고 있는 기술도, 능통한 외국어도 없다. 사회적으로 무능한 존재다. 하지만 오히려 누군가에게 이런 나를 당당히 ‘백수’라 소개하고 싶다. 남들과 똑같은 코스를 밟고 똑같은 가치를 추구하며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걸.. 2017. 12. 20. '길동무' 되기의 어려움 '길동무' 되기의 어려움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踈矣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자유가 말했다.“임금을 섬기는데 번거로울 정도로 간언하면 모욕을 당하게 된다. 벗과 사귀는데 번거로울 정도로 충고하면 관계가 소원해지게 된다.” - 「이인(里仁)」편 26장 =글자풀이= =관련주석= 난 막역지우(莫逆之友)에 대한 로망이 있다. 서로의 허물을 거리낌 없이 얘기하고 받아들이는 사이. 하지만 그런 관계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난 사소한 지적을 자주하는 편이다. 나름 상대방을 위한 쓴소리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었는데, 되려 잔소리라는 핀잔을 들었다. 처음에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방이 미웠지만, 생각해보면 내 잔소리를 듣는 상대방을 고려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얘기하지 않는.. 2017. 12. 6. 호학(好學), 멈출 수 없는 배움 호학(好學), 멈출 수 없는 배움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의 학생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좋아하는가?” 공자가 대답했다. “안회라는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고 같은 잘못을 거듭 범하지 않았는데 불행하게도 일찍 죽었습니다. 지금은 그가 없으니 배움을 좋아한다는 자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 「옹야(雍也)」편 2장 =글자풀이==관련주석= 요즘 배움을 다르게 말하면 ‘스펙 쌓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펙 쌓기는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스펙 쌓기’로서의 배움은 남들과의 비교를 전제로 하는 레이스다. 때문에 아무리 많이 스펙을 쌓아도 항상 나보다 더 높은 스펙을 가진 사람이 .. 2017. 11. 22. ‘얼마나 벌’ 것인가? 아니! ‘어떻게 쓸’ 것인가? ‘얼마나 벌’ 것인가? 아니! ‘어떻게 쓸’ 것인가?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공자가 말했다. “사치하는 사람은 겸손하지 않고, 절약하는 사람은 고루하다. 겸손하지 않은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 「술이(述而)」편 35장 = 글자 풀이 == 관련 주석 =‘탕진잼’. 탕진과 재미가 합쳐진 말로, 요즘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다. YOLO족(You Only Live Once : ‘인생은 한 번뿐이다’)이란 말도 있다. 그럴 듯하게 포장하긴 했지만, 모두 소비를 통해 현실로부터 탈출하려는 몸부림들이다. 고달픈 현실 같은 것과 거리가 있는 나도 ‘탕진잼’의 맛을 좀 안다. 그러나 소비가 주는 해소감은 소비하는 바로 그 순간뿐이다. 충동에 이끌려 산 물건들이 비좁은 공간 한 구석을 .. 2017. 11. 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