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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루쉰, 길 없는 대지 : 길 위에서 마주친 루쉰의 삶, 루쉰의 글쓰기』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17. 4. 12.

루쉰, 길 없는 대지

: 길 위에서 마주친 루쉰의 삶, 루쉰의 글쓰기

 출간되었습니다!



산다는 건 어떤 시간에, 어떤 공간을 점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시공의 점들을 선분으로 이으면 그 사람이 밟아 간 인생의 지도가 그려진다.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 본다는 것, 그가 거쳐간 장소에 잠시 머물러 본다는 것, 거기에서 그 시절 그가 창조한 작품과 사상, 그리고 그의 생활을 반추해 본다는 것, 나아가 그 지도 위에 오늘, 우리의 삶과 질문을 오버랩시킨다는 것. 이런 작업은… 글쎄다! 처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문 일인 건 틀림없다. 더구나, 그런 작업을 공동체의 오랜 ‘벗’들과 함께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역사상 최초라 말해도 좋다! 벗이 있다 해도 공부를 함께하기란 어렵고, 공부를 함께해도 같은 주제·같은 인물을 탐구하기란 더 어렵고, 같은 주제·같은 인물을 탐구한다고 해도 같은 시절에 여행을 함께하기란 실로 어렵고,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우리는 해냈지 뭔가!”

(고미숙, 「머리말」, 『루쉰, 길 없는 대지』, 북드라망, 2017, 5쪽)

꺅! 그러니까요. “그 어려운 일”이 드디어 이렇게 결실을 맺었습니다. 고미숙·채운·문성환·길진숙·신근영·이희경 선생님…, 네 저희 북드라망 독자님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시는 분들이지요. 각각 감이당, 규문, 남산강학원, 문탁네트워크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신기한 것은 이렇게 서로 다른 공동체에서 서로 다른 공부를 하시는 가운데에서도 각자 꾸준히 루쉰을 공부해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이렇게 되어 버리는 게 다반사이긴 합니다만, 샘들 역시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모르셨겠지요. 그래서인지 고미숙 선생님(곰샘)께서도 서문을 쓰는 이 순간, “가슴이 ‘쫌’~ 벅차다”고 고백을 하셨습니다.


그 사연인즉슨, 이 책이 ‘다산과 연암의 라이벌 평전’에 버금가는 특별한 형식의 평전, 바로 ‘로드 평전’(실제로 이런 말이 있는 것은 아니옵고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루쉰의 글과 참고문헌은 충분히 읽었고, 이제 루쉰이 지나간 길을 실제로 밟아 보자!, 라는 취지로 일명 ‘루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던 것인데요. 제 생각에 이것은 아마도 늘 쫓기는 가운데서도 쉼없이 글을 써 냈던 루쉰의 ‘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들이 절대 여행만 할 수는 없도록 이 루쉰 프로젝트가 월간지에 연재되었거든요. 곰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천운’이었습니다. 하하.


그렇게 해서

루쉰이 태어나고 자란 사오싱과 난징, 되는 일 없는 청년으로 유학시절을 보낸 도쿄와 센다이, 소설가이자 고독한 전사로 거듭났던 베이징, 혼란과 방황의 시기를 보낸 광저우와 샤먼, (자신까지도 끝없이 혁명했던) 혁명가로서 여생을 마친 상하이를 여섯 분의 선생님들이 따로, 또는 함께하면서 여행하고 그곳에서의 루쉰의 삶과 사상의 흔적을 돌아본 것이 1부 ‘루쉰 온 더 로드’입니다.


화살표를 이용해서 넘겨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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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는 루쉰의 주요 저작에 대한 서평이 모아져 있는데요. 채운 선생님은 『무덤』과 『열풍』, 『들풀』, 문성환 선생님은 『외침』과 『아침 꽃 저녁에 줍다』, 길진숙 선생님은 『방황』과 『중국소설사사략』에 대해 써 주셨고요. 신근영 선생님은 『화개집』과 『화개집속편』에 대해, 이희경 선생님은 『이이집』과 『삼한집』을, 그리고 고미숙 선생님은 역시나 고전평론가답게 『새로 쓴 옛날이야기』를 가지고 써 주셨습니다. 


곰샘께서 앞서 「머리말」에서 도대체 ‘한 페이지, 한 글자도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는 루쉰을 왜 그토록 오랫동안 읽었는지 “모른다! 그게 미스터리다”라고 하셨지만 2부의 서평들을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알 것도 같고요….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보셔요!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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