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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82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⑩ 지고한 기쁨을 위한 과학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⑩ 지고한 기쁨을 위한 과학 구혜원(규문) 과학을 공부한다는 건 뭘까?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내게 과학은 기술과 연관이 있었다. 발전된 기술은 더 편안한 삶에 기여한다. 과학기술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걷어내 준다. 더위도, 추위도 모르게 해 준다. 질병도, 그리고 어쩌면 죽음도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과학 기술이다. 하지만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과학은 나와 동떨어진 영역이라는 생각도 한다. 과학이라는 말은 어쩐지 '저는 문과인데요'라는 대답을 예비하게 된다. 내가 손 놓고 있어도 신기하고 획기적인 기술은 날마다 나오고 있다. 하지만 루크레티우스는 이렇게 묻는 것 같다. 편안함과 쾌적함을 제공하는 과학에 대한 믿음이.. 2023. 7. 18.
『청년, 루크레티우스와 만나다』리뷰 ⑤ 궤도를 비틀고, 온몸으로 부딪히며 『청년, 루크레티우스와 만나다』 리뷰 ⑤ 궤도를 비틀고, 온몸으로 부딪히며 송우현(문탁네트워크) 가끔 내 글이나 앨범을 들은 친구들은 부럽다는 듯이 말한다. “넌 진짜 멋지게 사는구나….” “나도 직장 때려치우고 공부하면서 살아볼까?!” 그런 친구들은 사회나 학교에 찌들어 ‘현타’가 왔다며, 계속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한탄한다. 그들에게 나는 조금이나마 다른 루트를 개척해 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인문학 공동체에서 적게 벌며 적게 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멋진 걸 공부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하지만 나도 별다르지는 않다. 똑같이 기획한 프로그램이 엎어질까 불안해하고, 세미나가 이번 주만 쉬었으면 좋겠다고 빌고, 에세이 기간만 되면 괜히 쓰지도 않던 곡을 열심히 쓴다. 애초에.. 2023. 7. 10.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품삯 획득을 위한 삶 vs 진정한 전문가 품삯 획득을 위한 삶 vs 진정한 전문가(리뷰도서 : 박연옥,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 2등 박은영 인문학 책을 읽은 지 10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내가 학창 시절 가장 싫어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철학이 뭔지도 모르면서 철학은 답이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답이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수학을 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수학이 좋았다. 아직 내가 풀지 못했을 뿐 수학엔 답이 있으니까.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은 플라톤의 『국가』를 읽고 작가에게 다가온 부분을 그의 삶과 함께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는데, 결국 철학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철학책답게^^ 많은 개념어들이 나온다. 아포리아, 아레테, 독사, 동굴의.. 2023. 5. 23.
‘철학함’이 만드는 세계 ‘철학함’이 만드는 세계 여러분이 알다시피, 말은 자신이 발화하는 것을 변화시킵니다. 덕분에 우리는 언뜻 수수께기처럼 보이는 기호와 의미의 더불어 태어남/인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애 감정이 오가는 상황 혹은 혁명으로 지칭하는 말보다 앞서서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두 경우에는 입을 열어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말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과도 같은 사람, 그 일의 창시자와도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사랑의 심판대 앞에서든 혁명진압 세력 앞에서든 자기가 만들어낸 그대로 상황을 책임지고 자기가 입 밖에 낸 말의 대가를 치를 자격이 있습니다. 그 말은 말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 이..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