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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精精堂堂)하게 사는 법 정정당당(精精堂堂)하게 사는 법 경마에 미친 선배가 있었다. 그의 일상은 모든 것이 경마로 채워졌다. 도서관에서 들려오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는 말발굽 소리로 들려온다고 했다. 아침수업에 지각을 면하기 위해 머리를 풀어헤치며 달리는 여자들은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경주마들 같다고 했다.(젠장! 선배는 김예슬보다 더 먼저 우리가 경주마였던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그의 증상은 날로 심해져갔다. 급기야는 학교를 작파하더니 경마방에 들어앉았다. 그리곤 어느 날, 해장국이나 한 그릇하자며 나를 부른 선배는 말했다. “모든 게 다 경마로 보인다.” 해장국집 앞에 ‘안경마을’이 있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 이 축복받아 마땅한 구절은 불변의 법칙이다. 정(精)에 대해 쓰려니 나도 선배처럼 되어간다. 이제 그의.. 2016. 11. 16.
병법을 뛰어넘는 전쟁기계 : 승리하거나 죽거나(3) 병법을 뛰어넘는 전쟁기계 : 승리하거나 죽거나(3) 을 메운 신라의 전사자들 앞에서 이야기했듯 『삼국사기』 에는 삼국의 전투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신라의 병사들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다. 그들을 살펴보자. 찬덕과 해론 부자의 대를 이은 죽음. 해론은 모량 사람이었다. 아버지 찬덕은 용감한 뜻과 뛰어난 절개가 있어 한 때 명망이 높았다. 건복 27년 을축에 진평대왕이 그를 선발하여 가잠성 현령을 삼았다. 건복 28년 병인년 겨울 10월에 백제가 대군을 동원하여 와서 1백여 일에 걸쳐서 가잠성을 공격했다. 구원군이 가서 백제와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고 군사를 이끌고 돌아왔다. 가잠성 현령이었던 찬덕이 그것을 분하게 여겨 의리있게 죽기로 결심했다. 군사를 격려하여 일변 싸우고 일변 방어하다가 양식과 물이 떨어.. 2016. 11. 15.
11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11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혁명후/기』, 한사오궁 지음, 백지운 옮김, 글항아리 출판사 책소개2013년 홍콩에서 출판된 한사오궁의 는 중국 대륙에서는 오랜 검열과정에 걸려 2016년 현재 아직 출간되지 못했다. 그의 전작 가 포스트마오 시대 사회주의의 격랑이 지나간 폐허 속에서 죽어가는 영혼들을 소생시킬 비밀을 찾는 지적 오디세이였다면, 는 1980년대 지청知靑 시절 열정과 좌절, 죄의식이 하나로 응결된 실존적 그림자에 대한 연민을 다루고 있다. 한편 이번 는 이들 저작을 관통하는 작가 일생에 걸친 집요한 문제의식, 즉, 문화대혁명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중국을 규명할 수 없으며 미래를 준비할 수도 없다는 고집스런 사색이 마침.. 2016. 11. 14.
[정화스님 멘토링] 불안, 인류가 선택한 조건 불안, 인류가 선택한 조건 1. 조울증은 생명이 선택한 조건 질문 : 일을 벌이는 데 번다하고,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지 몰라도 불안이 조울증처럼 심하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스님: 우리 신체는 지금까지 6~10억 년 동안 지구 상에서 동물, 식물, 균류 세 가지로 변화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살아오면서 우리는 상을 받은 것과 벌을 받는 느낌 두 가지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자기 생존에 좋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죽기 때문입니다. 우울한 느낌이 드는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고, 상을 받는 느낌이 드는 일은 추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생명체들이 적당한 상과 벌을 선택할 때 조증과 울증이 생기게 됩니다. 삶이 좋은 때도 있고 좋지 않은 때도 있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2016.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