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54 안녕, H "진짜 소중한 것은 무엇?" 안녕, H"진짜 소중한 것은 무엇?" 한 달 전, 노들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내 이용자 H로부터 활동보조를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관계가 흔들렸던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올 것이 왔구나 싶었지만, 같이 일 해온 시간이 몇 년인데, 어떻게 아무런 내색도 않고 센터에 얘기를 할 수 있나 서운한 마음부터 올라왔다. 재작년 4월부터 그녀를 만나면서 활보 일을 시작했으니 H를 만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녀는 내 첫 이용자였다. 또 H에게도 나는 첫 활동보조인이었다.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은 소녀티를 채 벗지 않은 풋풋한 모습이었다. 센터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난 좀 긴장했었다. 서먹한 가운데 초면의 H에게 여러 질문을 건넸다. “뭘 제일 신경 써주면 좋겠어요? 빨래? 청소? 외출.. 2016. 11. 4. 안분(安分) - "자신을 바르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구하지 않으니" 안분(安分)"자신을 바르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구하지 않으니" 군자는 현재 자신의 자리에 맞게 처신하고, 그 밖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君子군자 素其位而行소기위이행 不願乎其外 불원호기외 이것은 중용 14장의 첫 구절로 자신의 자리를 편안히 여긴다는 안분(安分)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안분(安分)은 시대착오적인 말이다. 신분제사회를 정당화하는 철학적 언명이 바로 안분(安分) 아니겠는가? 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너무도 원통하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엄마는 딸을 여섯이나 낳았고 끝내 아들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자매들에게는 행운이었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특별히 여자라고 차별을 받으며 자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계기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나는.. 2016. 11. 3. 일용엄니, 정말로 문제는 돈이 아니었네요! 〈전원일기〉일용엄니, 정말로 문제는 돈이 아니었네요! 아, 어느덧 추억이 되어 버린 드라마 에 아들(김수현 분)의 KBS 입사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가 “우리 작은 아들은 국영방송 KBS의…” 하면 김수현이 옆에서 조그만 목소리로 “아버지, 공영방송…”이라고 바로잡아 웃음을 주던 장면이 있었는데요. 뭐, KBS를 공영방송이라고 한다는 것은 어디서 들어봤다 치고, 우리나라에 국영방송이 있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실 분들이 계실 텐데요. 있더라구요.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저희 집에서는 171번, KTV가 100% 정부가 운영하는 채널입디다. 아무리 뒤져봐도 볼 게 없어서 돌리고 돌리고 돌리다가 만나게 되는 채널 중에 하나로 전에는 그야말로 ‘아웃 오브 안중’이었.. 2016. 11. 2. 신라가 삼국 전쟁에서 승리한 까닭은? 병법을 뛰어넘는 전쟁기계 : 승리하거나 죽거나(2)신라가 삼국 전쟁에서 승리한 까닭은? 신라인의 호국의지 일부 역사학자들은 신라가 한민족에 대한 동류의식과 삼한일통(三韓一統)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한반도를 통일했다고 한다. 명분이 분명한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글쎄? 한민족 동류의식이 삼한통일의 기저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신라는 고구려, 백제를 원수로 보았으며, 절치부심 두 나라를 물리치기 위해 당나라와 손잡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삼국 전쟁을 통해 한반도는 다른 역사를 맞이했다는 사실이다. 7세기의 전쟁으로 한반도는 고대 문화에서 중세 보편주의 문화로 진입하게 되었다.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가 되면서 한반도는 중국이라는 중세의 보편주의 문화에 복속되었다. 당나라 문명, 아니 중국.. 2016. 11. 1. 이전 1 ··· 545 546 547 548 549 550 551 ··· 8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