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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왔다] 안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 안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어느 정도냐면, 걱정할 게 아무 것도 없으면 마음 속의 재료들을 그러모아 걱정을 만든다. 재료마저 없으면 재료를 구해다가 걱정을 만든다. 뭐라고 해야할까, 일이 안 되거나, 망하거나 하는 사태가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위험하고 어렵고 힘든 일이 되고만다. 그것은 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라면 당연히 해내는 일들도 어찌나 위험하고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지, 나도 모르게 '안 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 같은 말들을 자주하게 된다. 물론 그래선 안 된다. 아이란 원래 위험을 넘어서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 딸이 아빠의 만류와.. 2019. 7. 26.
[生生동의보감] 왜 눈물과 콧물이 함께 나올까? 왜 눈물과 콧물이 함께 나올까? 『동의보감』은 허준이 중국의 의학서들을 편찬한 책이다. 무려 150가지 이상의 중국 의학서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항목마다 『황제내경』이 항상 첫 번째로 인용되며 가장 많이 인용된다. 그래서 동의보감을 읽다 보면 『황제내경』의 위상을 절로 알게 된다. 『황제내경』은 중국 최초의 의학서로 알려져 있다. 서한 시대(BC 300년경)에 기록되었다. 형식이 주로 황제와 기백이 문답하는 대화체로 돼 있어 친근감을 준다. 그 대화 자체가 풍성한 서사이다. 저 아득한 고대, 전설상의 중국 최초의 황제 헌원씨가 신하이며 의사인 기백에게 백성을 질병에서 벗어나 편안히 해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묻고 의사인 기백은 천지자연의 원리와 인체의 관계를, 인체의 복잡한 구조와 각.. 2019. 7. 25.
역사, 차이나는 파동의 길 역사, 차이나는 파동의 길 역사, ‘주역’이라는 렌즈를 통과한 기억 우리는 보통 역사를 업적 기록으로 생각한다. 역사를 업적 중심으로 기억하는 것은 업적을 남긴 자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나만 해도 잘한 일만 기억한다면 분명 그것은 내가 고정화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의지가 개입된 것이다. 성과를 기준으로 나와 남을 평가하고 싶은 의지. 이렇게 우월감으로 사는 자는 과거를 자기식으로 편집하고 싶어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역사도 다르지 않다. 업적 중심의 역사는 분명 권력자의 시선으로 그려진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민초, 여성, 자연 등의 소수자의 목소리가 실려 있을 리 만무하다. 부분적으로 있을 수는 있지만 권력자들의 시선에 맞게 편집되어 있다. 역사는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세계를 해석하고 유지하려는.. 2019. 7. 24.
청년, 반생명적 관계 속에서 살다. - 1) 청년, 반생명적 관계 속에서 살다. - 1) 나홀로족과 살롱 문화 요즘 청년들은 혼자인 걸 편안해한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가기). ‘혼영’(혼자 영화) 마저 익숙해졌다. 홀로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무슨 말을 걸어야 할지, 함께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로 인해 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기 싫으며, 오롯이 나를 위해서만 쓰고 싶다. 청년들에게 사람들과 만나는 건 귀찮고 피곤한 일이 돼버렸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들 사이에서 혼자인 생활을 벗어나 소통의 장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살롱 문화’라고 한다. 자신과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 2019.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