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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의 큰 쓸모 쓸모없음의 큰 쓸모 “승진이나 상은 남한테 미루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해라” 내가 항공사에 입사하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다. 아버지의 욕망과 내 욕망이 만나 승진을 위해 달렸다. 승진을 하면 월급 인상 외에 권력이 생긴다. 비행기 매니저를 하게 되면 평가권도 갖고, 그 비행에서는 최고 권력을 갖는다. 대형기일수록 더하다. 그래서 다들 빨리 승진해서 매니저가 되고자 한다. 회사는 승진을 미끼로 충성을 요한다. 승진을 하면 다음 승진을 위해 또 달린다. 회사는 직원을 소모품으로 본다. 소모품 중 품질 좋은 소모품이 되라며 충성을 요하는 건 기본이고 성형과 몸매관리도 자기관리라며 독려한다. 그러다 기내에서 일하다 다치거나 아파서 병가가 길어지면 그 직원은 쓸모가 없어지고 회사의 지출을 늘리는 불편한 존재가.. 2019. 9. 23.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 풀어쓴이 정화스님 인터뷰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풀어쓴이 정화스님 인터뷰 1.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의 부제는 ‘마음대로 풀어 쓴 『섭대승론』’입니다. 부제처럼 이 책의 내용은 『섭대승론』을 바탕으로 스님께서 풀어쓰신 책인데요. 『섭대승론』과 『섭대승론』의 저자인 무착 스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무착 스님은 인도 북서부 간다라국의 프라쟈프라(현재 파키스탄 페자르)에서 태어나(생몰연대는 대략 AD390~480년 경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설일체유부(정신계와 물질계를 구성하는 ‘75가지의 요소[法]’가 실재한다고 주장한 불교의 부파)로 출가했습니다. 출가한 이후 교파의 가르침을 학습하고 선정수행에 매진한 결과 욕망을 여읜 선정의식(삼매)을 체화했으나, 『반야경』에서 주창한 공(空)을 이해할 수가 없어 절망감에.. 2019. 9. 20.
정화스님께서 풀어 쓰신 ‘섭대승론’ ―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가 출간되었습니다! 정화스님께서 풀어 쓰신 ‘섭대승론’ ―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 여러분!지난 8월 23일 처서를 앞두고 가을맞이 신간으로 김해완 샘의 『다른 십대의 탄생』 개정판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 달이 조금 안 되어 또 신간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네요. 사실 9월에는 저희가 신간을 2권 낼 예정인데요, 그중 정화스님께서 풀어 쓰신 ‘섭대승론’, 『우리는 우리를 얼마나 알까』가 먼저 나왔습니다!! 그..그런데 『섭대승론』이라니.... 낯선 분들이 대부분이실 거 같습니다. 저도 정화스님께서 『섭대승론』을 풀어 쓰고 계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처음 들었던 책이름이었지요...하하... 그래서 검색해서 찾아보니 참 엄청난 책이었는데요, 이 책의 요약된 사전 식 설명은 “인도.. 2019. 9. 19.
소세키, 『풀베개』 연민으로 바라보는 광기의 시대 『풀베개』 연민으로 바라보는 광기의 시대국가가 원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까? 자연을 노래하면 예술이 되나 한 청년이 깊은 산 속 마을로 들어간다. 사방 천지에 꽃잎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온다. 세상사를 떠나 그림 그리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주인공은 화공이다. 서양화를 그린다. 산 속 온천장에 손님이라곤 화공 한 사람뿐이다. 인적 없는 자연을 바라보니 화공의 입에서 저절로 시가 흘러나온다. “마음은 왜 이리 그윽한지/ 한없이 넓어 옳고 그름을 잊었네./서른이 되어 나는 늙으려 하고,/ 봄날의 한가한 빛은 여전히 부드럽네./소요하며 만물의 유전(流傳)에 따라, 느긋하게 향기로운 꽃향기를 마주하네.” (나쓰메 소세키, 『풀베개』, 송태욱 역, 현암사, 2015년, 168쪽) 자연은 세속의 시시비비를 잊게 한다.. 2019.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