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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 『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각자에게 알맞는 것 커트 보니것, 『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각자에게 알맞는 것 내가 처음 '내' 컴퓨터를 갖게 된 때를 떠올려 본다. 삼성 그린 컴퓨터였던 것 같은데, 그것은 정말이지 '인생의 사건'이었다. 괜히 교과서(『국사』책이었던 것 같다)를 타이핑해보기도 하고, 오래된 비디오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주성치 영화들을 보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꿈 같은 일이었는데, 진짜 꿈 같은 일은 '모뎀'을 달고난 다음에 이루어졌다. 전화선이 꽂힌 컴퓨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구, 부산, 광주, 울산 등등에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도 꿈 같은 일이었지만, 전화비 20만원(20년 전 20만원은 지금 20만원과 무게감이 다르다)이 청구된 것이 진짜 꿈 같았다. 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여하튼 그렇게 나는 컴퓨터.. 2019. 7. 22.
[아기가 왔다] 강아지풀 세 개 강아지풀 세 개 요즘 딸과 함께 산책을 나가면, 아빠는 강아지풀을 찾느라 여기저기 두리번 거린다. 딸이 집을 나서면서부터 강아지풀을 찾아달라고 몸짓, 손짓, 이상한 소리를 섞어가며 요구하기 때문이다. 얼른 찾아서 손에 쥐어줘야 좀 편하다. 그런데 문제는 어째서인지 아파트 단지 안에는 강아지풀이 없다. 그리하여 가로수가 있는 대로변으로 나가야 한다. (또 한번) 어째서인지 강아지풀은 대로변 가로수 아래에 많다. 강아지 풀을 발견해서 하나를 뽑아주면, 딸은 손가락 세 개를 편다. 세 개를 달라는 말이다. 얼마 전까진 두 개로 만족했는데, 어느 순간 '세 개'를 배우더니 그 다음부터는 기본이 세 개가 되었다. 두어 개 찾아서 뽑아주기도 힘든다. 네 개가 되면 어찌하나 싶다. 2019. 7. 19.
청년 백수들의 ‘읽은 척 북리뷰’ ―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편 청년 백수들의 ‘읽은 척 북리뷰’ ―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편 지난 5월에 강감찬TV의 ‘읽은 척 북리뷰’ 제1화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편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문성환 선생님의 ‘최고의 스승 공자, 천 개의 배움 논어에 대한 유쾌한 강의’가 담긴 책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편을 소개합니다. 이번 편의 게스트로는 문성환 선생님의 네 제자들이 함께해서 책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저자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까지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읽은 척 북리뷰’라는 타이들에 맞게 실제 책을 다 읽지 않고 표지와 목차, 서문만 가지고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를 살펴봅니다. 영상 말미에 어떤 분들에게 이 책을 권유하고 싶냐는 질문에 게스트들은 어린 학생들이라고 답하는.. 2019. 7. 18.
[소세키의질문들] 『우미인초』 현대문명의 사랑법 독립적인 여성이 설 곳은 어디인가? 『우미인초』 현대문명의 사랑법독립적인 여성이 설 곳은 어디인가? 1. 결혼할 남자를 선택할 자유가 있을까? 『우미인초』는 소세키가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아사히신문사의 전속작가가 되어 처음으로 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다. 대중매체에 선보이는 첫 소설인 만큼 보편적인 대중성을 실험하는 작품이었다. 우미인초는 항우의 애첩이었던 우희가 자결한 후 무덤 앞에 핀 양귀비꽃이다. 경국지색을 상징하는 지극히 아름답고 고혹적인 꽃이다. 이 소설에서 새빨간 양귀비꽃에 해당하는 매력적인 도도녀는 후지오다. 그녀는 화려한 미모와 영리한 머리를 자랑한다. 자존심은 하늘을 찌른다. 화술도 뛰어나다. 후지오는 병오년 생 말띠 여자로 그려졌다. 예로부터 말띠 여자는 날뛰는 말 같아서 남편을 이겨먹는 드센 여자의 상징이다. 한마디로 후지오.. 2019.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