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나타났다
여기는 중생대 백악기 어느 대륙도 아니다. 그렇다고 쥬라기 파크도 아니다. 이곳은 '삼X공룡X마파크'라는 곳으로, 몇가지 거대한 공룡 모형과 도무지 의도와 목적을 알 수 없는 로봇, 원시인, 오리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가 9천원인데(25개월 미만은 무료...였던가...) 어른의 눈으로 보자면 도대체 어째서 그 정도의 가격인지 납득이 안 간다. 말하자면 가성비가 몹시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26개월짜리의 세계관 속에서 이곳은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모험의 세계였던 듯. 신이 나서 염소, 토끼, 오리를 관람하다가, 집에도 있는 말타기 인형도 타고, 공룡이 살아 숨쉬는 대지를 이리저리,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
사실 나는 수차례 밝혔듯, 이런 곳에 다니는 걸, 아니 주말에 어딘가 다니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그런데 이런 곳까지, 자발적으로, 찾아 오는 걸 보면, 육아는 정말이지 많은 걸 바꾸어 놓는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어쨌거나 인생에 화끈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면, 아이를 낳자. 효과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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