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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왔다 2

아기의 도약

by 북드라망 2023. 9. 4.

아기의 도약

 


우리 딸은 태어난 지 180일이 넘었다. 뒤집기는 112일에 성공! 하지만 아직 되집지(다시 누워있는 상태로 돌아오는 것)는 못한다. 그래서 몇 달 혼자 잘자던 아기가 밤에 자꾸만 깨기 시작했다. 자면서도 뒤집기를 연습하는 지 분명 누워서 재웠는데 가보면 자꾸 엎드려서 울고 있다. 자기 혼자 다시 뒤집지를 못하니 눕혀달라는 것이다. 낮에 아무리 뒤집기 연습을 많이 시켜도 또 뒤집기 방지 쿠션을 써도 소용없었다. 다른 엄마들은 말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아기가 다시 되집기를 할 수 있다면 괜찮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아기가 어느 순간 되집기를 했다. 팔을 한쪽으로 위로 뻗으며 쓰윽 빼더니 뒤로 벌러덩 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며칠 더 연습하더니 이제는 혼자 뒹굴 뒹굴 굴러 다니면서 잔다. 더불어 이제는 다행히 다시 밤에 길게 자주었다. 아기를 보면서 참 신기했던 점이 신체적으로 어느 단계를 터득하면 그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뒤집기도 되집기도 그렇다. 그 이전의, 그것을 하지 못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나도 어떤 ‘도약’의 순간을 이루면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 아기처럼 그런 ‘도약’의 순간을 얻은 적이 언제였지? 2.83kg으로 태어나 7.8kg이 된, 무려 6개월만에 자기가 태어난 체중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한 아이를 보며 갑자기 반성하게 된다.

글_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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