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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23

원자론에서 배우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원자론에서 배우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오랜만에 북드라망의 청년시리즈(청년 저자가 고전 작품이나 인물을 만나 그 작품 혹은 인물과 더불어 자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0대 청년 성민호 샘이 고대 로마의 시인-철학자 루크레티우스를 만난 이야기,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입니다! 짝짝짝! 민호샘은 원래 환경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는데요, 어찌어찌 을 만나고 그곳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다가 급기야(?!) 대학을 자퇴하고 에서 오롯이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서 공부하며 운명적으로(책을 직접 보시면 어떤 ‘운명’적인 것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2023. 6. 30.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기쁨이어라, 삶이여, 죽음이여! 기쁨이어라, 삶이여, 죽음이여! 죽음 충동과 마주하며 쭈뼛거리는 친구들 틈에 있다가 금방 나오긴 했지만, 그 이후로 마음 한 쪽 구석에서 톱니바퀴 하나가 계속 돌아간다. 이렇게 젊은이들뿐인 장례식이라니. 당연히 ‘왜’에 대한 답을 구할 수도, 감히 그 심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을 테다. 그런데도 자꾸만 비슷한 물음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대체 그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체험되었을까? 어떤 색 어떤 톤으로 비춰졌고 무엇이 그토록 견디기 어려웠을까? 반대로, 어떻게 그 동안은 사는 쪽을 택해왔던 걸까? 대답이 나올 리 없는 이 의문들이 한참을 물결치고 나서야 비로소 초점이 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나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가.. 2022. 11. 30.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자족(自足)이라는 이름의 풍요 자족(自足)이라는 이름의 풍요 스톱, 피터팬 코스프레 돈에 대한 생각은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겠지만, 진지함의 정도로 따져보면 나는 돈을 우습게 여기는 편이다. 타고나길 저렴한 취향 때문인지 공동체 환경에서 자라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돈의 위력을 잘 몰랐고, 돈 쓰는 것을 버는 것만큼이나 내켜하지 않는다. 물론 한창 학교 다닐 때, 특히 알바를 할 때는 넉넉히 용돈 받는 애들이 부러웠지만 그때뿐이었다. 돈이 뭐 대수인가? 조금 벌어 조금 쓰면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게 내 신조였다. 그래서 내게 낯설고 거북했던 것은 모든 가치가 일단 쉽게 많이 버는 데 있는 것처럼 구는 분위기였다. 입시-학점-취업-승진의 코스는 꼭 그 목적을 위해 짜인 것 같았다. 치솟는 서울살이 비용이 그 코스를 정당화해주는 듯했.. 2022. 11. 2.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표상은 영혼을 잠식한다 표상은 영혼을 잠식한다 정념이라는 불, 표상이라는 장작 내 나이 스물여섯, 이것 하나는 확실히 알겠다. 내가 겪는 모든 괴로움의 팔 할은 한 쌍의 표상에서 생긴다는 사실 말이다.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될 너’와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될 나’. 이것이 소용돌이 같은 마음의 소란을 휘젓는 쌍두마차다. 가만 생각해보자. 분노나 억울함에 휩싸일 때, 미움이나 시기심이 일어날 때, 두려움이나 가책에 시달릴 때 그런 정념들의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해야만 하는’ 너와 나라는 표상이다. 물론 여기서의 ‘너’는 사람이기도 하고 사물이나 사건이기도 하다. 나는 가족, 친구, 학인, 애인, 선후배, 스승, 정치인 등의 사람들에 대해 각양각색의 이미지와 기대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피부, 몸매, 병.. 202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