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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5

삶은 여행 중 - 화산려 삶은 여행 중 - 화산려 - 한 노인이 양로원 1층의 자기 방 창문을 열고 화단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자신의 백 회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중이다. 밤색 재킷과 바지 차림으로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길을 나선 것이다. 이 희귀한 노인의 이름은 알란 칼손. 지독한 역마살의 소유자다. 알란의 이력 한번 들어 보면 내 말이 이해되시리라. 스웨덴 플렌 시의 소읍 윅스훌트에서 출생. 24세가 되던 해에 고향을 떠나 헬레포르스네스 주물 공장에서 일함. 스페인 사회주의자 에스테반을 만나 스페인으로 떠남. 미국으로 건너가 핵폭탄 개발이 한창이던 로스앨러모스의 국립 연구소에서 웨이터로 일함. 쑹메이링의 국민당을 돕기 위해 중국으로 떠남. 이란 테헤란의 비밀경찰 감옥에 갇힘.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를 따라 모스크바로 감... 2015. 12. 3.
[대학] 언제 백성은 스스로 춤을 추는가? [나의 고전분투기 - 『대학장구』] 휘말림의 정치학, 推己及人(추기급인) 지난 연재에서 예고한 대로 백성들은 왜 스스로 춤을 추는가? 군자는 왜 스스로 명덕을 밝히려 하는가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대학장구(大學章句)』의 3강령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新)民, 在止於至善。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신)민, 지어지선。)」은 자신의 명덕을 밝혀서, 백성을 새롭게 하고, 지극한 선의 경지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덕으로부터 천하로 확장되어 나가는 推己及人(추기급인)의 구도다. 推己及人(추기급인). 자신을 밀어 붙여서 남에게 미친다. 나의 질문은 推己(추기)라는 의미가 대체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우선 明德(명덕)에 대해 주자가 무어라고 주석을 다는 지를 보자. 주자는 明德(명덕)이란 하늘이 부.. 2015. 12. 2.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양생이 필요해! 신경쇠약과 천왕보심단 나와 시대를 함께 진단하라 – 신경쇠약 시대와 천왕보심단 -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식민지 시대인 1930년대의 작품이다. 주인공인 소설가 구보는 어느 날 특별한 목적 없이 서울 거리를 배회한다. 천변, 다방, 백화점, 버스, 대합실 등은 그의 의식이 흘러가는 무대가 되며, 거기서 구보는 관객 없는 객석을 향해 자아분열적인 독백을 내뱉는다. 어디를 갈까 생각해보다가 그가 갈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격렬한 두통을 느낀다. 그는 이를 신경쇠약이 틀림없다고 스스로 단언한다. 식민지 치하의 파행적 근대 안에서 길을 찾을 수 없었던 당시 지식인의 우울한 고뇌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구보의 배회 혹은 방황을 해방 후의 전환기, 심지어 지금의 서울이라는 무대 위로 옮겨 놓아도 그렇게.. 2015. 12. 1.
[좋아서 하는 이벤트] 쌀쌀한 연말, 훈훈한 마음을 드립니다 무도만 드림? 북드라망도 드림! 북드라망 식구들의 작은 나눔 드디어,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이면 2015년의 12월이 시작되네요. 네, 2015년도 다 갔습니다.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닌데 이맘때쯤엔 ‘아니, 벌써!’ 하며 가슴이 철렁하다가 서늘해지기까지도 합니다. 저희만 그런 것이 아니겠지요? 모르긴 몰라도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북드라망 독자님들의 속도 날씨만큼 추워지고 있겠지요. 이럴 때는 모름지기 목구멍이 벗겨질 만큼 뜨끈한 오뎅 국물이 최고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이며 북드라망과는 상관이 없는 가운데 북드라망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응? 이렇게 2015년에도 연예기사를 너무 많이 본 편집자k는 일단 물러갑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 추운 날씨에.. 2015.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