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08 『친절한 강의 중용』 - 거리끼기라도 할 테다 거리끼기라도 할 테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를 했다. 그 말인즉, 나는 이제 빨간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게 됐다는 뜻이다. 주변의 걱정(어떤 것인지는 다들 짐작하실 터)에도 불구하고 나는 원래 아무 생각이 없기에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응?). 내가 너무나 원해서 하게 된 이사는 아니지만, 세상에는 많은 장거리 통근자들이 있는데 내가 그중 하나가 된들 그게 무슨 대수랴. 그리고 광역버스라니, 난 이제 아침저녁으로 버스에서 잘 수 있다! 내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은 졸리면 어떤 상황에서든 졸 수 있고, 잘 수 있다는 것이다(잔다는 건 거의 기절 상태;;). 난 버스나 전철에서 서서도 졸 수 있다. 무릎이 꺾여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졸음을 굳이 참지 않는다. 졸리면 조는 거다. 그.. 2016. 12. 16. 공자의 정치학③ - “기쁘게 하라” 공자의 정치학③ - "기쁘게 하라" 공자는 정치에 대해 묻는 애공에게 치국지도(治國之道)의 9개 원칙과 효과,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구경(九經)과 그 효과를 살펴보자.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아홉 가지 변치 않는 도리(九經)가 있습니다. 수신(修身), 존현(尊賢), 친친(親親), 경대신(敬大臣), 체군신(體群臣), 자서민(子庶民), 래백공(來百工), 유원인(柔遠人), 회제후(懷諸候)입니다. (凡爲天下國家 有九經曰 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수신(修身)하면 도(道)가 바로 섭니다. 존현(尊賢)하면 의혹됨이 없습니다. 친친(親親)하면 일가친척이 원망하지 않습니다. 경대신(敬大臣)하면 나라 일에 혼란이 생기지 않습니다. 체군신(體群.. 2016. 12. 15. 삼국사기, 이해할 수 없는 고대의 윤리, 오직 믿음 뿐! 이해할 수 없는 고대의 윤리, 오직 믿음 뿐! 안길과 차득공의 기묘한 관계 『삼국사기』 열전에는 오늘날의 윤리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기술된다. 그 중 하나가 「차득공전」의 이야기이다. 차득공은 문무왕의 이복동생이다, 왕은 차득공을 재상으로기용하고자 했다. 차득공은 재상이 되기 전에 은밀히 민생을 살피겠다며 전국을 떠돌았다. 민간 부역의 과중과 세금의 경중, 관리의 청탁여부를 살핀 뒤 재상에 올라 나라를 다스리고자 했던 것이다. 왕이 윤허했고, 차득공은 검은 빛깔의 승복을 입고 비파를 메어 거사 차림을 하고서 서울을 떠났다. 여러 고을을 거쳐 무진주에 이르러 동네를 순행하는데, 그 고을의 아전 안길이 차득공을 보고 이인임을 알아보고 집으로 맞이해 정성껏 음식을 대접했다. 밤이 되어 안길은 자기.. 2016. 12. 14. 『친절한 강의 중용』 - 정치의 핵심은 제 힘으로 인재를 얻는 데 있다 『친절한 강의 중용』- 정치의 핵심은 제 힘으로 인재를 얻는 데 있다 그런데 ‘취인이신’(取人以身), 사람을, 인재를 얻는 것은 ‘신’(身)으로 한대요. 이럴 때 ‘신’은 ‘군주의 몸’인데, 결국 군주의 인격이란 뜻이에요. 군주가 ‘수신’한 그 수준, 그러니까 자기가 직접 그걸 발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돼요. 이걸 표현하는 데 ‘몸 신’자를 썼습니다. 정치를 하는 데 핵심은? 인재를 얻는 것! 그런데 사람을 취하는 것은 어떻게? 그 몸으로, 스스로! 이때 ‘신’이 곧 군주 자신이에요. 이건 누가 대신 못해줘요. 인재를 취하는 것은 군주 자신이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군주의 수준이 그 나라의 수준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군주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수신’을 해야죠. 자기 자신의 수준을 높여야.. 2016. 12. 13. 이전 1 ··· 526 527 528 529 530 531 532 ··· 8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