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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헨드릭스』 - 노래하듯 쓴 자서전(?) 『지미 헨드릭스』 - 노래하듯 쓴 자서전(?) 나는, 이제, 다 크다 못해, ‘이제 어른이야’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 속에 ‘아, 멋져’ 싶은 영웅이 있다. 어디 ‘아, 멋져’ 뿐인가? 온 마음을 다해 동경하고, 그 동경의 마음을 담아 그가 남긴 곡들을 따라 치다가, 어쩌다가 비슷한 느낌이라도 나게 되면 온 몸이 녹아내릴 듯한 희열을 맛볼 정도다. 어느 원시인이 나뭇가지 비슷한 걸 두드리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음악가’라고 불리는 모든 사람을 통틀어, 내 마음속에서 그 정도의 위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제 들어도 좋기만 하고, 어디서 들어도 ‘그래! 이거야!’ 싶으며, 누구와 들어도 ‘죽이지 않냐?’라고 묻게 되는 그 사람, 지미 헨드릭스다. 헌.. 2017. 5. 26.
『논어』 공자 제자 열전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 닌하오 공자, 짜이찌앤 『논어』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 ​ 『논어』와 제자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강의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논어』를 둘러싼 배치에서 공자의 제자들은 절대 조연이 아닙니다. 저는 이 점이 각별히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논어』 독서에서는 사실상 절대적으로 성패를 좌우하는 포인트라고도 생각합니다. 『논어』는 구전으로 전하던 스승의 말씀이 기록으로 정착된 텍스트입니다. 그런데 스승 제자 사이라고는 해도 그 상황이 오늘날 강의 시간처럼 지정되어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설혹 함께 모여 스승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논어』가 전하는 강학의 풍경은 그런 집단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두 .. 2017. 5. 25.
[편집자 k의 드라마 극장] 월하의 공동묘지 - 오구구구, 이게 그렇게 무서웠쪄요? [편집자 k의 드라마 극장] 의문의(?) 대통령 특집 오구구구, 이게 그렇게 무서웠쪄요? 대선 직후에 유시민 작가님이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봉하마을에 가셨었는데 거기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지요. 요새 글이 잘 안 써지신다고요. 돌아서면 또 기사 한 번 확인하게 되고, 돌아서면 또 인터넷을 보게 된다고요. 누구 때문인지 아실 만한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실은 저도 그렇습니다. 여기서 이런 얘기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요 코너는 저 편집자 k의 사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그냥 하죠 뭐^^. 네, 저 요즘 새정부의 증세 없는 안구 복지에 취해 삽니다. 이전까지 저만의 안구+심신 정화 방법은 토끼 사진(^^;)을 보는 것이었는데, 요새는 대통령 사진도 봅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분의 인생이 드라마나 마찬가지이니 오.. 2017. 5. 24.
『루쉰, 길 없는 대지』 - 우리가 사는 곳이 인간 세상임을 기억하라 『루쉰, 길 없는 대지』 - 우리가 사는 곳이 인간 세상임을 기억하라 많은 스승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해왔고, 그 어구가 이미 상투어가 되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말하자면, 이제 ‘균형 잡힌 시각’은 아무런 의심 없이 갖춰야할 덕목 중에 하나가 된 셈이다. 그런데 그렇게 일반화된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그걸 갖는 것은 어렵다. 그러니까 어떤 사태, 인물, 현상 등을 두고, ‘하나’로 말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훨씬 쉽고, 더 선호된다. 그렇게 한번 정리를 하고 나면, 그 ‘하나’ 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가뿐하게 넘어가버리거나, 의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 묻어버리고 만다. 루쉰을 떠올려보자면, 그의 생은 내내 어떤 ‘균형’ 속에 있었다. 그것은 적과 나를 구분한 후에 평균값을 .. 2017.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