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45 『한서』라는 역사책이 있었나니! 『한서』라는 역사책이 있었나니! 사마천 『사기』의 라이벌, 『한서』의 현재 『한서』라는 역사책이 있다. 반고(班固, 32-92)라는 중국 후한 시대의 역사가가 전한 시대의 역사를 기술한 책이다. 예전 공부하는 선비라면 반드시 읽어야만 했던 책이다. 『한서』는 전한 시대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 기원전145-85(?))이 집필한 『사기』와 더불어 선비들의 필독서로써 역사계의 왕좌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당나라의 한유(韓愈, 768-824)가 『사기』에 주목하기 전까지 학자들은 『한서』를 더 중요한 역사책으로 취급했다고 한다. 이후 송·원·명·청나라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학자들은 『사기』와 『한서』를 비교하며 그 우위를 평가했다. 말하자면, 『사기』와 『한서』는 역사책의 라이벌로 시대에 따라 학자의 기호에 따.. 2019. 5. 8.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도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도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연작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도시는 난산 끝에 태어났다. 서슬 퍼런 독재정권의 감시와 탐욕스런 투기꾼들의 눈치싸움, 변두리로 추방당한 사람들이 있은 끝에 남겨진 땅 – 그 땅 위로 탐식하듯 허겁지겁 올라간 빌딩과 아파트들이 바로 오늘날 우리.. 2019. 5. 7. [아마도 이런 아빠] 허세의 끝은 어디인가? 허세의 끝은 어디인가? 한 사람의 남편이 된 지도,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지도 벌써 십 년이 넘었다. 아이가 조금씩 커가며 난 청년에서 중년이 되었다. 앞으로 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렵게 꺼낸 어린 시절 기억부터 아내와의 관계, 이제는 열 살이 된 아이와의 관계를 글로 정리하는 일은 고통스러우면서도 매우 즐거웠다. 아프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았었는지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삶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 수 있었다.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아들이 맘마, 엄마, 아빠라는 말을 넘어서서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시작하.. 2019. 5. 3. 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상하의 혈맥이 일철(一徹)함이 이 일신동체도와 같다.가이에다 노부요시, (1889) 서양 중세의 유기체론과 동양 전통의 신체은유12세기경 들어 많은 정치이론서에서 국가를 유기적 질서를 가진 것으로 유비하는 언급들이 출현한다. 존 솔즈베리(John of Salisbury), 크리스틴 드 피장(Christine De Pizan), 마르실리우스(Marsilius) 등이 대표적이다. 인문주의자 겸 정치이론가 존 솔즈베리는 이 신체 비유를 사회조직에 적용하여 구체적인 정치이론으로 발전시킨 최초의 인물이었다. 정치가의 책이라 번역되는 『폴리크라티쿠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 고전, 우화 등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예화를 적극 활용했다. 당시의 정치서들이 군.. 2019. 5. 2. 이전 1 ··· 388 389 390 391 392 393 394 ··· 8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