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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Definitely Maybe> - 좋은 노래는 질리지 않는다 오아시스 - 1집 좋은 노래는 질리지 않는다 이제는 '밴드'로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어쩌면 십몇년쯤 후에 재결성 음반을 낼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지금으로서는 사라져버린 밴드, 오아시스다. 여기까지 쓰는데도 나는 어쩐지 아쉽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들의 마지막 내한공연(이자 내가 마지막으로 다녀온 록 콘서트)을 봤다는 점이다. 처음, 그러니까 처음 오아시스 음반을 어디서 샀는가 하면, 백화점 안에 있는 음반 매장이었다. 요즘이야 조금 이상한 것이지만, 90년대에는 백화점에서도 음반을 파는 매장이 있었다.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그날은 엄마가 새 겨울옷을 사준다며 큰 마음을 먹었던 날이었다. 꽤 유명한 브랜드(게스였나?)의 창고정리 '기획전'에서 생각보다 저렴한 값에 떡볶이 코트 한 벌을 구입한 후, 나.. 2019. 2. 1.
신간 [자기배려의 책읽기] - 은행원 철학자 강민혁을 소개합니다 은행원 철학자 강민혁을 소개합니다 처음에 그는 저의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를 처음 안 것은 오래 전 시절이었습니다. 어느날 고미숙 샘이 그러더군요. 대중지성프로그램 학인 중 은행에 다니는 중년 남성이 있는데 에세이가 매우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아, 글재주가 있는 진지한 학인이 한 명 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개 직장을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이, 특히 남성들이 공부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저는 거의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기에 그들은 불가피한 야근, 회식, 기타 등등의 사교활동이 너무나 많더군요^^ 사실 아줌마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그런데 그 은행원은 좀 다르더군요. 아주 오래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4년 전엔 책까지 출판했.. 2019. 1. 31.
『자기배려의 책읽기』- 고전을 읽어간 사람에 관한 책 『자기배려의 책읽기』- 고전을 읽어간 사람에 관한 책 철학책이든, 아니든, 여하간 고전(古典)을 읽으려고 한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당연히 고전을 바로 읽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나름대로 고전을 읽기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그렇게 교육 받았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렇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다. 고전을 읽기 위해 다른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고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전으로 직접 뛰어들어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전’에 관한 그 많은 책들은 모조리 무가치한 책들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인간이 원래 무가치한 일들을 기꺼이 반복해서 하는(해내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 고전에 관한 책들이 전부 무가치할리는 없다. 고전을 읽어내는 일는 결코 쉽지 않다. 시.. 2019. 1. 30.
[쿠바리포트] 엘람(ELAM)에 가는 여정 엘람(ELAM)에 가는 여정 ​꼬레아나 로까(Coreana Loca)​내가 새해에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스페인어는 다음과 같다. “세구라(Segura, 확실한 거야)?” “뽀르 께(Por qué, 왜)?” “빠라 께(Para qué, 무엇을 위해서)?” 친구 한 명은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왜 이렇게 즉흥적이야? 그 전에는 의대에 갈 생각을 전혀 안 했다가 이렇게 갑자기 마음을 바꾸다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전에 이미 의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처음부터 쿠바에 안 오지 않았을까? 그냥 처음부터 의대에 가지 않았을까? 게다가 나는 언제나 내가 하는 결정의 51%는 내 마음에 달렸고, 나머지 49%는 내 몸이 있는 시간과 장소에 달렸다고 믿는다. .. 201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