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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주역] 우물터 매니저 되기 우물터 매니저 되기 水風井 ䷯ 井, 改邑不改井, 无喪无得, 往來井井. 汔至亦未繘井, 羸其甁, 凶. 初六, 井泥不食. 舊井无禽. 九二, 井谷射鮒, 甕敝漏. 九三, 井渫不食, 爲我心惻, 可用汲. 王明並受其福. 六四, 井甃无咎. 九五, 井洌寒泉食. 上六, 井收勿幕, 有孚元吉. 주역의 정(井)괘는 물 아래 나무가 있는 모습으로,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형상이다. 예전의 우물터는 마을의 중심에 거처를 정해 맑은 물을 항상 공급하고, 누구나 그 물을 마시게 해주었다. 정(井)괘는 그런 우물의 덕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물물은 마을 주민들을 길러내는 생명수였다. 문이정도 ‘공부로 우물의 덕을 긷는 공간’이 되고자 수풍정(水風井)괘를 비전 괘로 삼아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최근에 문이정을 오래 지속할 수.. 2020. 4. 28.
폴 레이번, 『아빠 노릇의 과학』 -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폴 레이번, 『아빠 노릇의 과학』-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아빠 육아’가 유행인 것 같다. ‘유행’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앞서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포털 사이트의 육아 섹션엔 거의 항상 ‘아빠 육아’ 관련 컨텐츠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놀이터나 소아과 같이 ‘애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아빠들을 보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는 건 엄마’라는 표상은 여전히 굳건하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이름이 ‘맘까페’인 것도 그렇고, 실제로 거기에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엄마인 것을 보아도 여전히 이 분야에서 ‘엄마’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놀이터와 소아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빠도 그저 보이기만 할 뿐, 그날.. 2020. 4. 27.
[生生동의보감] 풍병의 예방, 주리가 열리지 않게 하라 풍병의 예방, 주리가 열리지 않게 하라 고을의 어떤 사람이 갑자기 명치 주위로 몹시 뜨거웠는데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고 나았다. 후에 이릉(夷陵)에 가서 한 태수(太守)를 보았는데 여름에 갑자기 열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으므로 땅 위에 물을 뿌린 다음 자리를 펴고 누워 사람을 시켜 부채질을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갑자기 중풍에 걸려 수일 만에 죽었다. 또 예양(澧陽)에 가서 한 늙은 부인을 보았는데, 여름에 열이 나서 밤에 대청 마루에 나가 누웠다가 다음날 중풍에 걸렸다. (「잡병편」 ‘風’, 1018쪽) 풍(風)은 한의학의 병명 중에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명칭이다. 주위에 풍에 걸리는 사람이 꽤 있다 보니 증상도 익숙하다.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거나 몸 한 쪽을 못쓰거나 눈이나 입이 비뚤어지고.. 2020. 4. 24.
[연암을만나다] 문장과 노는 역관 문장과 노는 역관 수능만큼이나 조선의 수많은 유생들은 과거에 매달렸나보다. 아니, 내 생각엔 유생들이 더 과했던 것 같다. 재수, 삼수가 아니라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한평생 과거에 매달린 사람들도 많았던 걸 보면 말이다. 거기다 어찌나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합격되기 위해 용을 썼던지 옆에 사람들 막대기로 찌르고 싸우기는 물론 온갖 비리가 속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렇게 열렬히 매달리던 과거시험도 합격하고 나면, 공부한 것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과거 시험 문장이라는 게 따로 있었는데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주여서 다른 곳에 응용할 수 있는 글쓰기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세태에 대해 개탄하고 있던 어느 날, 연암의 옛 제자 ‘이군 홍재’라는 자가 찾아온다. ‘자소집(自笑集)’이라는 자.. 2020.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