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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의 질문들] 『그 후』, 노동은 인간의 의무일까? 노동은 인간의 의무일까? 돈을 벌지 않는 것은 죄악인가 소설 『그 후』(나쓰메 소세키, 노재명 옮김, 2017년, 현암사)의 배경은 1900년대 초의 도쿄다. 이제 막 도입된 근대 자본주의가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도시의 풍경을 바꾸어놓고 있었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도쿄에 살고 있는 청년이다. 그는 지금처럼 대학이 흔하지 않던 개화기에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이다. 얼마든지 원하는 직업을 얻어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능력과 조건을 갖췄다. 다이스케는 몸도 건강하고 자기 용모에 긍지를 가지고 있는 멋쟁이다. 승승장구하는 사업가 아버지와 형님을 두었으니 집안도 빵빵하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는 촉망받는 신세대 청년이다. 문제는 다이스케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종일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 2019. 4. 17.
『우주적인 로봇적인』- 국내 최초! SF팬의 생활에세이스러운 SF소설 리뷰집 출간!! 『우주적인 로봇적인』SF팬의 생활에세이스러운 SF소설 리뷰! 안녕하세요! 만물이 소생하고 꽃들이 만발하는 봄이라서일까요? 무려 한주 만에 또 신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북드라망입니다! ^^ 여기, SF소설을 읽고 쓴 생활에세이스러운 리뷰가 있습니다. 네, 연초에 예고해 드린 대로 북드라망의 자매출판사 '봄날의 박씨'에서 오래간만에 신간이 나왔습니다. :-) 'SF소설'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아무래도 평소 SF소설을 즐겨 읽는 분이 아니시라면, 언젠가 보았던 SF영화 속 장면들이 먼저 떠오르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SF소설을 즐겨 읽는 저는, 최근에 읽는, 읽었던 소설들의 표지나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SF소설을 읽다보면(여느 소설들이 그렇듯이.. 2019. 4. 16.
『낭송 주역』 풀어 읽은이 인터뷰 『낭송 주역』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주역』은 일반적으로 점서(占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특정 독자층을 위한 책 같기도 하지만 공자의 애독서였고, 유학에서는 사서삼경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 텍스트입니다. 『주역』은 어떤 책인가요? 선생님께서는 낭송을 위한 여러 텍스트 중 왜 『주역』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주역』은 때[時]의 변화를 읽어 내는 텍스트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우연한 사건들과 반전을 거듭하는 길흉화복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64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64가지의 시절[時]과 삶의 조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여섯 개의 효들은 그런 상황이 펼쳐질 때 사회 속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생각과 욕망을 갖게 되는지, 상호간에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지를 .. 2019. 4. 15.
성장이란, 배운 것을 다시 배우는 것 성장이란, 배운 것을 다시 배우는 것 작년 가을(10월) 사진이다. 이 때만 하더라도 그네 주변에 둘러 쳐진 울타리를 통과하는 법을 익혔다면서 좋아했었다.(참고글 바로가기) 가을을 지나 겨울을 거쳐 꽃피는 봄이 왔다. 우리 딸의 키도 부쩍커졌는데, 그간의 공백 때문인지 키가커져서인지 지난 가을 마스터했던 울타리 통과를 못하게 되었다. 아빠가 잠깐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난간에 매달려 이리 끙, 저리 끙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날 결국 울타리를 통과하는 법을 완전히 익히지는 못했다. 다만, 아빠가 이론은 확실히 가르쳐 놨으니, 비 그치고 땅 마르면 다시 나가보자꾸나. 2019.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