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 이야기 ▽214 [발굴!한서라는역사책]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2)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2) 엎치락 뒤치락, 유학과 황로학 앞서 보았듯 무제는 강력한 중앙 집권을 위해 유자들을 대거 등용하자 무위지치를 강조했던 황로학이 뒤로 밀려나고 유학이 득세한다. 무제는 문경제와 달리 부국강병을 위한 욕망이 강했고 진나라의 전철을 밟을 위험성도 동시에 커졌다. 이때 무제의 숙부이자 회남의 왕, 유안은 이 위험성을 감지하고 무제에게 무위 정치를 상기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 첫 번째 노력으로 유안은 빈객들을 모아 황로학을 집대성한다. 그 결과 나온 저술이 『회남자』이다. “(중략) 그 당시 무제도 학문을 좋아했기에 유안을 숙부로 받들었고, 언변에 박식하고 문사가 뛰어난 유안을 매우 존중하였다. 무제가 유안에게 서신이나 서단을 하사할 때는 먼저 사마상여 등을 불러 초안을.. 2020. 8. 12. [한서라는역사책]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 인재가 만발, 운빨 최고의 한나라 지금까지 한의 최전성기를 이루어낸 무제를 만나 보았다. 그의 통치 기간은 무려 54년으로 그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사상,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제국의 꽃을 피웠다. 반고 논찬에 의하면 “한은 역대의 모든 적폐를 물려받았지만 고조는 혼란을 안정시켜 정도를 확립하였고, 문제와 경제는 양민에 노력하였으나 고대 예악이나 문물제도를 갖추려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였다.” (「무제기」,『한서』1권, 명문당, 385쪽) 문경제 시대가 태평성대였으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족함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족함을 무제가 등장해서 메꾼 것이다. 창업에 맞는 군주 유방의 출현, 그리고 지친 백성을 기르는 군주 문경제의 출현 그리고 예악과 문물제도를.. 2020. 7. 22.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슬기로운 유배생활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비열한 거리(distance), 북경에서 귀주까지; ‘나 뿐’ 놈들 전성시대 - 1) 정덕제 무종(1) - 음탕하고 사사롭지만 무기력하지 않은! 무종은 사사롭고 무능력하지만 절대 무기력한 군주는 아닙니다. 이 점은 흥미롭습니다. 우리에게는 보통 부패한 황제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연관 이미지들 같은 게 있습니다. 보통은 엄친아나 금수저 등으로 태어나 궁중에서 모든 이의 시중을 받고 자란 탓에 자기 손으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며 타인에게 무례하고 타자의 삶이나 타자와의 관계에 무감동하며 개인적으로는 무능력하고 유약한 인물 같은 게 떠올려지곤 하죠. 그런데 무종이란 인물에게는 반전이랄까, 아이러니랄까, 어쨌든 그런 게 있습니다. 무종이 어렸을 때엔 선왕과 대.. 2020. 7. 15.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3) – 2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3) – 2 흉노를 몰아내고 사방천리 영토의 주인이 되다! 유목군대보다 더 유목군대 같은 무제의 장수들 주지하듯 경제치세까지 한나라의 군대는 흉노를 당해낼 수 없었다. 방어만 하기에도 급급한 수준이었던 것. 한나라가 수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일까? 아니다. 군사의 수는 늘 한나라가 흉노보다 많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 어린아이도 양을 타며 활로 새나 들쥐를 사냥하고 좀 자라면 여우나 토끼를 사냥하여 고기를 먹었고, 장사가 되어 만궁을 당길 수 있으면 모두 기병이 되었다. 그 풍속에 여유가 있으면 목축과 짐승 사냥으로 살아가지만 위기에 처하면 모두가 전투를 익혀 남을 침략하는 것이 그들의 습성이었다. 그들의 주된 무기는 활과 화살이지만 근접해서는 칼과 창을 사용했다. 우.. 2020. 7. 8.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