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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214

[발견한서라는역사책] 왕자들의 ‘버닝썬’, 그들은 왜? 왕자들의 ‘버닝썬’, 그들은 왜? 버닝썬, 21세기 신종 아귀들 얼마전 ‘버닝썬’ 사건이 터졌다. 버닝썬이라는 클럽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이 시작이었다. 폭력사건의 가해자로 억울하게 몰린 이가 버닝썬의 그 끔찍하고 음침한 진실을 폭로한 것이다. 아이돌의 어마어마한 성공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화려하고 스웩 넘치는 사생활! 그 뒤에 감추어진 술, 마약, 폭력, 강간, 성접대, 횡령, 돈세탁! 그리고 또 다른 아이돌들의 강간 동영상! 물론 돈과 권력의 유착도 빠지지 않았다. 미투, 빚투, CEO들의 갑질 사건, 버닝썬의 대환장 대환락 난장 파티로 인해 대한민국은 연일 충격의 도가니였다. 사건들이 줄지어 터지고, 그 강도가 날로 더 세지는 바람에 경악을 넘어 사고 정지 상태에 이른 듯 멍할 뿐이었다. 도대체 우리.. 2020. 10. 21.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급할수록 돌아가라? 급해서 돌아가는 수밖엔!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귀주 가는 길 – 급할수록 돌아가라? 급해서 돌아가는 수밖엔!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넘어 양명은 한겨울을 북경의 감옥에서 보냅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실제 상황입니다. 그저 삶에서 맞이하게 되는 어떤 위기에 봉착했다…, 라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육신의 피해가 컸습니다. 목숨은 건졌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요구할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권력의 최전선이었던 금의위들에게 구금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1970년대 중앙정보부의 남산이나 1980년대의 남영동 대공분실 같은 곳을 떠올리면 조금 실감할 수 있을지도. .. 2020. 10. 20.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2) - 주석가들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2) - 주석가들 『논어』 읽기에 앞서 『논어』 독해에 필수적인 주석가들을 일별하는 게 순서다. 『논어』 텍스트의 성서(成書)와 해석사의 문제가 걸려 있어 몇몇 주석서는 기억해 두어야 한다. 대강을 훑어보기로 한다. 한나라까지의 논어 : 노논어, 제논어, 고논어 『논어』는 한나라 때 이미 판본이 세 가지였다. 송나라 때 사람 형병(邢昺, 932~1012)은 『논어집해』(論語集解)에 주석을 단 그의 책 『논어정의』(論語正義) 서문에서 한나라 때 『논어』를 전한 학파가 셋이 있다고 썼다. ‘노논어’(魯論語), ‘제논어’(齊論語), ‘고논어’(古論語)가 그것이다. ‘노논어’는 노나라에서 전승된 학파로 추정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가 보는 『논어』의 편차(編次)는 ‘노논어’를 따.. 2020. 10. 8.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1) - 성립 시기와 저자의 문제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1)- 성립 시기와 저자의 문제 『논어』(論語)는 공자가 지은 책이 아니다. 손에 잡히는 번역본 『논어』를 보면 죄다 공자가 지은이로 되어 있다. 어찌된 일인가. 현재와 같은 저작권 개념이 전혀 없었던 시대를 지금의 사고로 덮었기에 벌어진 일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시대착오의 전형. 춘추전국시대의 저작 어떤 것도 단일한 저자의 단일한 책으로 보는 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단일한 책이란 책을 관통하는 테마가 존재하고 일관된 사고를 적용해 씌어졌어야 할 수 있는 말인데 중국 고대의 저작은 이런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논어』는 비일관성의 정도가 더 심하다. 비일관성은 고대 서적의 일관된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논어』는 제목도 이상하다. 고대의 책들은 대부분 스승의 지.. 202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