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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214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귀주… 어서와, 유배는 처음이지?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귀주… 어서와, 유배는 처음이지? – 괴상하고 쌩뚱맞고 지각불가능한 (2) 깨달음 vs 꽤 다름 - 어느 위대한 깨달음에 관한 단상 용장대오(龍場大悟)라는 말이 있습니다. 왕양명이 용장 땅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용장은 양명학의 출발점입니다. 좀 오버해서 양명학의 성지(聖地)라고 해도 좋습니다. 실제로 귀주나 여요(양명 고향) 등을 갈 때 제 마음이 그랬습니다. 귀주 수문현의 양명 흔적들(완역와, 양명동, 하루헌 등)을 찾아갔을 때 말입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어딘가에 오백년 전 양명 선생이 서있었다는 생각. 양명 선생이 보고 만지고 냄새 맡았을 용장의 하늘과 바람과 나뭇잎들을 지금 내가 만지고 냄새 맡고 있다는 흥분. 팬심 작렬. 샤.. 2020. 12. 9.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 - 『노자』라는 책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 『노자』라는 책 언어의 세계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노자』는 『논어』와 다른 성격의 책이다. 문장이 다르고 문체가 다르며 내용도 다르고 형식·어조가 다르다. 지시하는 방향도 다를 수밖에 없다. 책을 펼치고 읽으면 추상적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추상적인 게 어떤 의미인지 『논어』와 견주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논어』는 사제 간의 대화 중심이기 때문에 문답체다. 대화가 길고 토론과정이 기록됐다면 행간에 갈등과 발전형태를 파악할 수 있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스승의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기록한 게 『논어』의 특징이어서 조밀한 논리[論]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스승문학[master’s literature]의, 또한 서양에서 .. 2020. 12. 4.
[내인생의주역시즌2] 대인의 노심초사 대인의 노심초사 天地 否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비괘는 인간의 길이 아니다. 군자가 올바름을 지킴에 이롭지 않으니,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다. 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 吉, 亨.초육효는 띠풀을 뿌리째 뽑듯이 그 동류와 무리지어 바르게 지키면 길하고 형통하다. 六二, 包承, 小人吉, 大人否, 亨.육이효는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윗사람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소인의 경우에는 길하고 대인의 경우에는 막힌 것이니 형통하다. 六三, 包羞.육삼효는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九四, 有命无咎, 疇離祉.구사효는 군주의 명이 있어 행하면 허물이 없으니 동류가 복을 누린다. 九五, 休否, 大人吉, 其亡其亡, 繫于苞桑.구오효는 막힌 것을 그치게 하니, 대인의 길함이다. 나라가 망할까, 망할까 .. 2020. 11. 27.
[발굴한서라는역사책] 일 없는 왕자들, 무엇을 할 것인가? 일 없는 왕자들,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하인이로소이다! 한나라 경제의 아들이요, 무제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려 한다. 역대로 사고뭉치 왕자들이 없던 적은 없지만, 그래도 경제의 아들들과 그 직계들은 유난히 사건도 많고 탈도 많다. 앞서 보았듯이 단순한 사건 사고가 아니라 해괴하고 망측한 대형 사건이자 사고였다. 풍요롭기는 넘치게 풍요로운데 딱히 에너지 쏟을 데가 없는 왕자들은 쾌락에 ‘버닝썬’하다가 패가망신을 자초했다. 경제의 아들들이 유독 무료했던 이유는 오초칠국의 난리 이후 제후국의 자치(自治) 권한이 박탈되고, 황제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문제와 경제 때 황제 권력을 위협할 정도로 제후국의 힘이 막강했는데, 경제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여겨 영지를 삭감하는 정책을 펼쳤다...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