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양고전 이야기 ▽214

[내인생의주역] 아름다운 물러남이 주는 지혜 아름다운 물러남이 주는 지혜 天山 遯 ䷠ 遯, 亨, 小利貞. 둔괘는 형통할 수 있으니 바르게 함이 약간 이롭다. 初六, 遯尾, 厲, 勿用有攸往. 물러나는데 꼬리가 되어 위태로우니 함부로 가지 말아야 한다. 六二, 執之用黃牛之革, 莫之勝說. 황소 가죽을 써서 잡아매니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九三, 係遯, 有疾, 厲, 畜臣妾, 吉. 얽매인 채로 물러나 병이 있어서 위태로우나 신하와 첩을 기르는 데는 길하다. 九四 好遯, 君子吉, 小人否. 좋아하면서도 물러남이니 군자에게는 길하고 소인에게는 나쁘다. 九五 嘉遯, 貞吉. 아름다운 물러남이니 올바름을 굳게 지켜서 길하다. 上九 肥遯, 无不利. 넉넉하게 물러나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천산둔괘의 괘상은 외괘에 하늘(☰)이 있고 내괘에 산(☶)이 있어 넓은 하늘 아래.. 2021. 6. 16.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1) 시인, 보는 사람(見者, Seer) ② - 세상을 보다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1) 시인, 보는 사람(見者, Seer) ② - 세상을 보다 천지는 인하지 않다 앞의 글에서 통찰력 이야기를 했는데, 통찰력이라고 하니 다른 글 하나가 떠오른다. 5장이다. “천지는 어질지 않다.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어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유가에서는 생생지인(生生之仁)이라 해서 주어를 천지로 두고 만물을 탄생시키는 생명력을 말하기도 한다. 이때 말한 인(仁)을 인간세계에 적용해 만물을 살리는 정치로 해석해 인(仁)을 재정의한다. 유가의 정치철학으로서, 천지를 본받는 정치의 통합적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인용한 노자의 말은 이러한 유가의 세계관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노자는 단언한다. “천지는 어질지 않다.. 2021. 6. 4.
[청년주역을만나다] 학생회장의 ‘素履(소리)’ 하기 학생회장의 ‘素履(소리)’ 하기 天澤 履 ䷉ 初九. 素履 往 无咎 초구효는 평소의 도의에 따라 밟아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 리 괘는 예의 실천, 본분의 이행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하늘을 뜻하는 건괘가 위에 있고 연못을 뜻하는 태괘가 아래에 있다. 본래 하늘은 위에 있고 연못은 그 아래에 있는 것이니 위와 아래의 구분과 높음과 낮음을 뜻한다. 즉 위, 아래 관계가 확실한 상태이니 각자 자리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예의 실천이다. 예를 들어 회사의 사장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고 운동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예의 실천이다. 이런 리 괘에서 나는 초구효에 눈이 갔다. 초구효의 위치를 보면 제일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효이다. 지위가 제일 낮은 효로 볼 수도 있지만 시간적 순서로 보면 처.. 2021. 6. 3.
[발굴!한서라는역사책] 때를 아는 군주, 선제가 주도권을 잡기까지 때를 아는 군주, 선제가 주도권을 잡기까지 몰락한 황족의 후손으로 18년간 평민으로 지내다 천운으로 황제에 오른 선제 유병이. 그는 정치와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막상 황위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정을 펼쳐, 한나라의 중흥기를 열었다. 선제의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제의 25년간의 재위 기간 중 초기 8년간의 행적, 그 중에서도 선제와 곽광의 8년 간의 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이 재위에 오른 선제가 곽광의 권력을 해체하고, 조정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힘이 없는 군주가 살아남는 법 선제 초기 8년은 곽광의 시대였다. 곽광.. 2021.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