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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214

[내인생의주역] 후회해도 괜찮은 일 후회해도 괜찮은 일 山風 蠱 ䷑ 蠱, 元亨, 利涉大川, 先甲三日, 後甲三日. 고괘는 크게 형통하니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3일을 생각하고, 일을 한 후에 3일을 신중해야 한다. 初六, 幹父之蠱, 有子, 考无咎, 厲, 終吉. 초육효, 아버지가 벌인 일을 주관한다. 아들이 있어 아버지가 허물이 없게 되니, 위태롭게 여겨야 끝내 길하다. 九二, 幹母之蠱, 不可貞. 구이효, 어머니가 벌인 일을 주관하니 지나치게 굳세게 밀어붙이면 안된다. 九三, 幹父之蠱, 小有悔, 无大咎. 구삼효, 아버지가 벌인 일을 주관하니 약간 후회가 있지만 큰 허물은 없다. 六四, 裕父之蠱, 往, 見吝. 육사효, 아버지가 벌인 일을 느긋하게 처리하는 것이니 계속 그렇게 한다면 부끄러운 일을 당한다. 六五, .. 2021. 5. 12.
[청년주역을만나다] 내 몸 받아들이기 내 몸 받아들이기 天雷 无妄 ䷘ 六二, 不耕,穫 不菑,畬 則利有攸往 육이효, 밭을 갈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거두며 땅을 묵히려 하지 않았는데도 옥토가 되니, 나아갈 바가 있는 것이 이롭다. 천뢰무망 괘라고도 하고 진실무망이라고도 하는 이 괘는 진실의 괘이다. 거짓 없이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다. 이 괘는 건괘가 위에 있고 진괘가 밑에 있는 모습이다. 건괘는 하늘을 뜻하고 진괘는 우레를 뜻한다. 그렇다면 하늘 아래에서 우레가 치는 모습이니 하늘의 뜻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 천뢰무망인 것이다. 하늘의 뜻에 맞춰서 움직인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사계절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듯이 말이다. 나는 천뢰무망에 있는 육이효가 제일 인상 깊었다. 육이효는 보기만 하면 아무런 과정도 없이 쉽게 무.. 2021. 5. 1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9)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9) 『노자』의 비유(2) - 갓난아이[嬰], 통나무[樸] * 바로 앞 글 가기 * 연재 모두 보기 3. 갓난아이 부드럽고 연약하다 했으니 우리의 연상은 갓난아이의 비유로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갓난아이의 비유가 처음 나오는 곳은 10장이다. “혼백을 싣고 하나로 끌어안으면서 떠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기를 오로지하고 부드러움을 이루어 갓난아이처럼 될 수 있겠는가.”[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嬰兒乎.] 10장은 모두 6문장으로 4자+4자로 이루어졌는데 첫 구절만 5자+4자로 씌였다. 포일(抱一)사상으로 알려진 구절로 유명한데 여기에 “영백”(營魄)이란 낯선 글자를 가져왔다. ‘영백’과 신체성 ‘영백’이란 단어부터 시작해 보자. 하상공은 영.. 2021. 4. 23.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8) 『노자』의 비유(1) - 암컷[牝], 골짜기[谷], 물[水] 이전 글 보러가기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8) 『노자』의 비유(1) - 암컷[牝], 골짜기[谷], 물[水] 이제 『노자』에 집중해 노자의 비유를 자세히 들여다볼 차례가 되었다. 노자의 주요 비유는 다섯 가지다. 암컷[牝], 골짜기[谷], 물[水], 갓난아이[嬰], 통나무[樸]. 1. 암컷[牝]·골짜기[谷] 암컷과 골짜기의 비유가 제일 먼저 보인다. 제6장 전체가 이를 다룬다. “골짜기의 신령스러움은 죽지 않는다. 이를 그윽한 암컷이라고 한다. 그윽한 암컷의 문, 이것을 천지의 뿌리라고 한다. 끝없이 이어져 실제 존재하는 것 같으며 아무리 생산해도 수고롭지 않다.”[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緜緜若存, 用之不勤.] ‘빈 것’의 신성함 골짜기[谷]와 암컷[牝]은 ‘비었.. 2021.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