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공간세종34 [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포뇨와 쇼스케 – 변화무쌍한 어머니와 그의 자식들 《벼랑 위의 포뇨》 ③ 캐릭터 포뇨와 쇼스케 – 변화무쌍한 어머니와 그의 자식들 소년 시대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는 여성 주인공이 강세이다. 전체 11편의 작품에서 남성이 주인공이다 싶은 장면은 끝의 두 편뿐이다. 《바람이 분다》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두 편을 예외로 하면, 남성일 경우에는 소년이며 그들은 모두 소녀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역할을 찾는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오는 이웃나라 왕자는 이름조차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역할이 미미하다. 그는 나우시카가 왜 부해를 연구하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엇 하나 아는 것도 없이 혈기만 있는 소년이었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파즈는 유능한 기술자로 멸망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담대했지만 결국 그를 라퓨타로 이끈 것은 시타였.. 2024. 3. 21. [우.세.소]인문공간 세종의 인류학 세미나를 소개합니다⚊인류학, 신체 체조 인문공간 세종의 인류학 세미나를 소개합니다⚊인류학, 신체 체조 강평 3단 콤보를 시작하기까지 3년 전 인류학 책을 읽으며 원시 사회를 접했다. 치우친 것의 균형을 맞추는 ‘야생의 사고’, 거친 풍랑을 가르며 목숨을 걸고 목걸이와 팔찌로 전하는 ‘증여’, 덜 생산하고 덜 먹으면서 누리는 ‘원초적 풍요’ 개념을 통해 삶에는 ‘다른 방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다른 방향’이 왠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세계는 구석기-신석기-산업혁명-과학혁명으로 일률적으로 진보한 것이 아니었다. 수만 년 전 고고학적 자료가 아니라 나와 동시대, 세계 곳곳에서 수렵 채집하는 구석기인의 자료를 접하고는 원시 부족이 가깝게 느껴졌다. 원시 부족을 신비화하며 영웅시하기도 했다. 내 외관은 ‘나 중심’과 ‘효율’의 세계에 붙잡혀.. 2024. 3. 11.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치히로 – 이름이 많은 모험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③ 캐릭터 치히로 – 이름이 많은 모험가 표정이 멋진 아이 미야자키 하야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가장 공들인 것은 아마 치히로 표정의 변화일 것이다. 우리는 《붉은 돼지》의 썬글라스에서 시작해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애매한 얼굴들까지, 미야자키가 캐릭터의 얼굴 변화에 대단히 신경을 쓴다는 것을 보았다. 치히로 얼굴이 당당하고 침착하게 바뀌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표정이 풍부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크고 반짝이는 예쁜 눈이라든가 오똑한 코나 갸름한 볼살 같은 것, 그가 입고 두른 값나가는 것, 이보다 만들기 어려운 것이 바로 매력적인 표정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낯선 세계에 떨어져, 전에 없던 문제에 부딪혀 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 2024. 2. 22. [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그림자 노동 – 거식증과 폭식증 치유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② 사건 그림자 노동 – 거식증과 폭식증 치유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핵심 사건은 부모 구하기이다. 전세계의 신화에는 부모를 살해하는 이야기도 많지만 부모를 구한다는 이야기도 많다. 전자의 대표적인 경우로 거인족 부모들을 살해하고 신들의 왕이 되는 그리스의 제우스 신이나 북유럽 신화의 오딘 신, 또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오이디푸스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로는 우리 전래동화의 《바리데기》가 있고, 눈먼 아비에게 빛을 주기 위해 인당수에 빠지는 심청이가 있다. 인류의 신화는 부모의 입장에서 미션을 전개하지 않고, 자식의 입장에서 과연 부모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하는지에 관해 탐구했다. 이때 부모란 일차적으로 생물학적 부모라는 의미이지만 .. 2024. 2. 15.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