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76 두 발로 선다는 것, 스스로 선다는 것 두 발로 서기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할 수 있는 건 걷고 있을 때일지도 몰라. 왜냐하면, 연인들도 걸으면서 장래의 일을 이야기하잖아." 이 대사는 일본 드라마 에서 주인공 ‘아야’가 휠체어를 밀어주는 남자 친구 ‘아소’에게 하는 말이다. 병상에서 보내던 그 시절,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두 다리로 우뚝 서서 ‘친구’와 우리의 앞날을 이야기하며 나란히 걷는 것. 1983년 5월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대구 ‘앞산‘ 아래의 5층짜리 작은 아파트 2층에서 살았다. 처음 일 년은 한 쪽 벽면 전체가 창으로 된, 어디에 앉아서도 앞산이 훤히 내다보이는 방에서 지냈다. 그 방은 산 아래 길과 같은 높이로 놓여 있었다. 방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 아래 승마장에는 언제나 반들반들.. 2013. 5. 31. 살덩이들의 무한한 순환,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 살덩이의 순환 작년 여름 다시 시작한 육식 때문에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 평소 즐기던 달리기 중에 복통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 몸을 좀 가볍게 만들었다. 살이 빠지고, 음식을 조절하기 시작하자 생각도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그리고 전과는 좀 다른 감각도 생겼다. 체중이 빠질 때, 몸무게가 줄어든 다기 보다, “살”이 공기 중에 흩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살덩이가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는 것 같았다. 정말 살이 “빠져 나갔다”. 혹시 음식이란 살을 찌우는 수단이 아니라, 공기 중에 있는 “살”을 옮겨오는 것이 아닐까? 이 모든 것이 없던 것을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것들을 공간적으로 이동시키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살들이 이리 저리 움직여 다니는 꿈도 꿨다. 참 기묘한 상상이.. 2013. 5. 29. 지금, 행복하십니까? -<성균관 스캔들>에서 만난 삶을 바꾼 질문 행복하십니까? 드디어 을 다 보았습니다! 아, 정말이지…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장면장면마다 TV 화면 위로라도 좋으니 그 뽀송뽀송한 얼굴들에 손을 대 보고 싶어 제 멋대로 뻗으려고 하는 나쁜 손(이라 쓰고 정직한 손이라고 읽는…;;)을 달래느라구요. 『동의보감』에서는 “흰 것은 검은 것만 못하다”고 했지만, 그건 분명 허준 할아버지가 잘금 4인방을 보지 못해 그리 쓰신 겔겁니다, 암만요! 제가 지난주에 말씀드렸었지요? ‘성스’ 속의 성균관에서는 이옥이 말한 진정(眞情)이 마구 피어날 것 같다고. 네, 그렇습디다. 잘금 4인방은 물론이고, 정약용과 정조까지도 ‘情약용’·‘情조’가 되어 버릴 정도로(사실 그건 좀 보기 민망하긴 하더라구요. 저리 정이 넘치는 금상께서 2년 뒤 이옥에겐 어찌 그리 무정하셨.. 2013. 5. 28. 북드라망 소식! -저자 특강과 예약판매 이벤트 진행중 안녕하세요, 북블매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절기상으로 소만(5월 21일)을 지나는 시점부터 부쩍 더워지더니 주말에는 거의 한여름이라 해도 좋을 만큼 덥더라구요. 거의 정신줄을 놓칠 뻔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살짝 내리면서 더위도 다소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온이 급변할 때, 몸도 마음도 잘 챙겨야겠습니다. 오늘은 두 가지 이벤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바로~ 북드라망의 신간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의 저자 특강! 채운 선생님께 이옥에 대해 직접 듣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정조가 쓰지 말라는 소품문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옥! 그에게 글쓰기란 무엇이었는지, 또 이옥의 태도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 2013. 5. 27. 이전 1 ···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3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