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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6

기초탄탄 맞춤법: ‘-데’와 ‘-대’, ‘-율’과 ‘-률’ ‘했데’와 ‘했대’ 글로 쓰려고 하면 헷갈리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흠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했대’와 ‘했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와 ‘데’는 모두 문장이 끝나는 자리에 쓰입니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는 뭘까요?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보겠습니다.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영수가 그러는데 어제 철수와 영희가 싸웠대”라는 식으로요.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다시 전달할 때 사용하는 것이지요. 반면, ‘-데’는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사용합니다. ‘-더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표현이지요. 예를 들면 “어제 짬뽕 파스타를 먹었어. 그 집 참 맛있데(.. 2014. 5. 20.
“선생님, 메마른 나무에 불을 지르지 마세요” 『연애의 시대』와 함께 읽어요 “메마른 나무에 불을 지르지 마세요” ― 20세기판 ‘열녀함양박씨전’ 영화 “아저씨, 계란 좋아하우?”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가끔 명절에 특선 한국영화로 방영되거나 EBS ‘고전영화극장’ 등을 통해 한 서너 번은 족히 본 것도 같은데 일단 한번 보기 시작하면 채널을 돌리기가 어려운, 참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영화입니다.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옥희 역의 아역을 떠올리지만 저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희대의 헤로인 최은희(존칭은 모두 생략하겠습니다)나 지금 봐도 헉 소리가 절로 날 만큼 잘 생긴 김진규보다, 계란장수 역의 김희갑입니다. 영화의 원작 단편소설에서 계란장수는 사랑방 손님에 대한 어머니의 연정을 간접적으.. 2014. 5. 19.
광신의 시대에, 모든 권위를 의심하다 광신의 시대에, 모든 권위를 의심하다 명랑한 회의주의자, 미셸 드 몽테뉴 1560년, 수년간 ‘진짜’ 마르탱 게르 행세를 한 ‘가짜’ 마르탱 게르에 대한 재판이 파리 고등법원에서 진행되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라는 책과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희대의 사건은, 재판 말미에 진짜 마르탱 게르가 출현하는 대반전을 거쳐 가짜 마르탱 게르가 처형당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당시 보르도 고등법원에서 근무하면서 이 사건을 전해 들은 몽테뉴는, 이 사건의 진실을 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가짜 마르탱 게르는 최선을 다해 진짜 마르탱 게르로 살았고, 진짜의 죽마고우도 아내도 모두 가짜 마르탱 게르를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진실은 대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법이 진실을 판단할 권리와 능력이 있는가.. 2014. 5. 16.
피로는 간장혈 때문이야?! - 중봉혈 중봉, 피로야 가라 잠은 소중해 “다크써클이 광대뼈까지 내려앉았네요.” 감성 2학년 학인 한 분이 내게 던진 비수 같은(?) 말이다. 얼굴 한가득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고 다시 한마디 던지신다. “포성 공부가 사람 잡네요. 쯔쯧” 이번엔 혀까지 차신다. 나는 할 말이 없어서 머뭇거리다 부리나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베어하우스로 향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머릿속에는 가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한다. 독송에서 강의할 방제 발제해야 하고, 혈자리 원고 써야 하고, 『천 개의 고원』 세미나 발제해야 하고, 목성에서 강의할 『동의보감』 원고 써야 하고…. 두 주간 나에게 몰려 있는 일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난 것일까?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누군가에게는 의사다. 그.. 2014.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