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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상하의 혈맥이 일철(一徹)함이 이 일신동체도와 같다.가이에다 노부요시, (1889)​ 서양 중세의 유기체론과 동양 전통의 신체은유​12세기경 들어 많은 정치이론서에서 국가를 유기적 질서를 가진 것으로 유비하는 언급들이 출현한다. 존 솔즈베리(John of Salisbury), 크리스틴 드 피장(Christine De Pizan), 마르실리우스(Marsilius) 등이 대표적이다. 인문주의자 겸 정치이론가 존 솔즈베리는 이 신체 비유를 사회조직에 적용하여 구체적인 정치이론으로 발전시킨 최초의 인물이었다. 정치가의 책이라 번역되는 『폴리크라티쿠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 고전, 우화 등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예화를 적극 활용했다. 당시의 정치서들이 군.. 2019. 5. 2.
[소세키의 질문들] 『문』 과거로부터의 자유 『문』 과거로부터의 자유죄의식에서 자신을 구원하는 길은? 과거에 붙들린 사람들 우리가 살면서 하는 걱정의 태반은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어쩌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다. 돌이켜보면 안 해도 괜찮았을 잔걱정을 하느라 남부럽지 않게 잠이 토막 난 밤을 보냈다. 걱정도 팔자라고 저 멀리 남태평양에 태풍이 분다는 뉴스만 들어도 미리 지붕 위에 올라가 자기 집기와를 살필 사람이라는 핀잔을 들었으니 혈액형으로 치면 트리플 A형이 분명하다. 소심한 성격인 만큼 지난날에 대한 회한도 많다. 과거의 편린들이 시간을 거슬러와 현재의 생활기반을 어지럽히지 않을까 두려울 때도 있다. 비단 성격 탓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기술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한 .. 2019. 5. 1.
[쿠바리포트] 엘람(ELAM) 선배들의 충고 엘람(ELAM) 선배들의 충고 나는 뉴욕에서 말레이시아인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역시, 쿠바 전역에 머무르고 있는 말레이시아인들 극히 소수다. 그런데 산타클라라처럼 코딱지만한 도시에, 엘람 출신 말레이시아인이 세 명이나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참 놀라운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아니면 인연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이 중에서 두 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의대를 막 졸업했거나 졸업을 목전에 둔 친구들이라서 정신없이 바빴지만, 그래도 자기들의 엘람 후배가 될 사람이 제 발로 찾아오자 어떻게든 시간을 빼주었다. 그리고 끝나지 않는 내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가!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쿠바라는 낯설고 물선 나라까지 와서 굳이 의학.. 2019. 4. 30.
[불교가좋다] 치(癡)심을 바꿔야 합니다 치(癡)심을 바꿔야 합니다 질문 1. 스님도 고민이 있으신가요? 스님도 혹시 고민이 있으신지, 지금 고민이나 화두가 있으시면 듣고 싶고, 혹시 그 문제의 대처방법이 뭔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정화스님 : 저는 그냥 놔두는 편이예요. 그것에 대처하는 게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해요. 그래서 별로 고민이 없어요.​ 질문 2. 글을 쓸 때 다른 욕망이 자꾸 올라옵니다저는 지난 8월 달부터 원고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요즘 글이 잘 안 써지니까 희한한 욕망이 올라옵니다. 예를 들면 과자를 먹고 싶다는 욕망이 세분화되어 올라옵니다. 이거 말고 다른 과자, 술도 다른 술, 커피도 다른 종류의 커피. 이런 식으로 세분화된 욕망이 올라오고, 그런 욕망이 올라왔다는 것을 제가 캐치를 하고 그러지 말.. 2019.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