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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완벽의 별자리, 처녀자리 봉사와 완벽의 별자리, 처녀자리 지난여름 지독히도 맹렬했던 더위는, 더위를 물리친다는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에 태풍과 함께 모습을 바꿔갔습니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것이 온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작년엔 극심한 더위와 거대한 바람이 만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자연은 결코 어질지 않다(自然不仁)는 옛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자자리를 통과하는 동안 우주만물은 마음껏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당한 양기가 극에 달하자 이제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일어납니다. 내가 창조한 것들이 충분히 괜찮은 것일까? 내가 과연 그토록 대단한 존재일까? 겸허한 태도로 자신을 돌아보는 음기, 처녀자리가 시작됩니다. 질서와 완벽함 ‘처서’에서 시작하여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양력 9월 8일 무렵).. 2019. 1. 28.
아내와 나 - 단축번호 1번, 나누는 사람 아내와 나 - 단축번호 1번, 나누는 사람 결혼한 지 10년 정도 지나고 나니 새삼 첫 만남이 어떠했는지부터 쓰는 건 조금 쑥스럽고 어색하다. 당시 연애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니와 같은 고등학교 동갑내기에 같은 대학이라 첫눈에 반했어요, 와는 거리가 멀어 다시 끄집어내는 게 쑥스럽다. 만일 아내도 나와 같은 건축과였다면 우린 ‘건축학개론’과 같은 영화를 찍었을까? 음, 우리는 이제훈과 수지가 아니다. 게다가 아직 두런두런 추억을 곱씹을 만큼 일상이 느리게 흘러가진 않기에 그 시간을 더듬거리는 것도 어색하다. 그래서 굳이 다락에 있는 사진첩을 들춰보진 않았다. 아내와의 이야기는 나의 ‘간증’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인생에 큰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아내는 나에게 여러 길을 ‘인도’.. 2019. 1. 25.
[이야기 동의보감] 연출가 의사 연출가 의사 환자의 웃음으로 치료하는 병 한의학적 치료는 대개 약과 침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로써 효과가 없을 땐 어떻게 할 것인가? 『동의보감』에는 약과 침이 아닌 방법으로도 병을 고친 사례가 수두룩하다. 그 중 하나. 어떤 욕쟁이 부인을 치료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부인이 배는 고픈데 식욕이 없고 늘 성내고 욕을 해대며 곁에 있는 사람을 죽일 것처럼 하면서 악담을 멈추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로 치료하였으나 효험이 없었다. 대인이 보고 말하기를 “이것은 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렵습니다.”라고 하면서 두 창기에게 화장을 시켜 광대짓을 하게 하니 부인이 그것을 보고 크게 웃었다. 다음날 또 씨름을 하게 하였더니 또한 크게 웃었다. 곁에서는 늘 음식을 잘 먹는 두 부인이 음식이 맛있다고 자랑하게 하여 병든 부인이.. 2019. 1. 24.
『청년, 니체를 만나다』, 북트레일러 - 나를 떠나는 즐거움! 『청년, 니체를 만나다』 , 북트레일러- 나를 떠나는 즐거움! 작년에 나왔지만, 여전히 따끈따근한 신간!강감찬TV에서 만든 『청년, 니체를 만나다』의 북트레일러 영상입니다. 간단하게 책의 핵심 내용을 추렸습니다. 보시고, '아, 이 책이거, 한번 읽어봐야겠는데' 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저희로서는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청년, 니체를 만나다』 신간 소개글 바로가기 : https://bookdramang.tistory.com/1948『청년, 니체를 만나다』 지은이 인터뷰 바로가기 : https://bookdramang.tistory.com/1949 2019.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