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 북토크 후기
지난 화요일은 10월의 공부로 불타는 밤이었습니다. 네, 그날 직접 말씀드렸지만 올해의 북토크로서의 ‘마지막’ 공부로 불타는 화요일이었지요(11월 공부로 불타는 밤엔 북토크 대신 ‘전국팔자자랑대회’가 열립니다 ⇒ 신청링크). 아, 다음번엔 꼭 참여해 보려고 했는데 하면서 아쉬워하실 분들, 워워~, 조금 기다리세요.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옵고 내년에는 ‘공부에 빠진 수요일’로 돌아올 거거든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번 책은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였는데요, 이 책을 쓰신 김영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사실 저희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북튜브 대표님 빼고는 저희 중 아무도 김영 선생님을 뵙지 못했었거든요(+북토크가 끝나고 북튜브 대표님은 약간의 지탄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재밌는 분을 혼자만 알고 있었다니, 흥!’).
선생님은 오늘을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 선생님의 50분 강의가 오신 분들의 인생에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게 인도학에서는 뭘까를 산책하면서 내내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리하여, ‘차크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기로 하셨답니다.
차크라는 원래 ‘바퀴’라는 뜻인데, 선생님께서는 차크라를 ‘인격 발달 단계’에 빗대어 설명해 주시면서,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 속 인도신화에서 각 차크라의 예시를 찾아 주셨는데요, 일단 각 차크라는 어떻게 인격 발달 단계와 연결되는지 선생님 말씀을 요약해 보면요…,
차크라는 일종의 경락 같은 건데, 주요 차크라는 일곱 개를 꼽습니다(각각의 명칭이 있지만 편의상 번호로 이야기합니다). 척추 맨끝에 있는 뿌리 차크라(1번)부터 꼬리뼈에 있는 2번 차크라, 명치 배꼽 부분의 3번 차크라, 가슴은 4번, 목은 5번, 미간은 6번, 정수리는 7번. 이 차크라의 위치에는 각각의 심리적 상징이 있습니다.
1번 차크라는 우리의 물질적 토대를 말합니다. 우리 몸에서는 바로 육체를 말하는 것이고요(그래서 몸이 약하다고 한다면 뿌리 차크라가 단단하지 못한 것입니다), 2번 차크라는 천골 차크라라고 하는데 양극성 차크라라고 이름을 기억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극—선과 악, 남과, 여, 음과 양 등등 대극을 이루고 있는 모든 양극성을 가리킵니다. 3번 차크라는 태양신경총 차크라라고 하는데 이 3번 차크라가 한국 사람들에게는 가장 문제가 됩니다. 3번 차크라가 주관하는 것은 바로 사회적 성공 또는 명예인데요, 성공을 위해 막 달려가는 불같은 성질이 이 3번 차크라의 문제죠(한국 사람들이 번아웃 증후군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4번 차크라는 심장 차크라. 이 4번 차크라를 통해 이기적인 마음이 넓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이기도 한데요. 돈(1번)이고 세상이 말하는 가치(2번)고 지위나 명예(3번)이고 뭐고 나는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겠다, 나는 나 자신이기를 선택하겠다라고 하는 것이 4번 차크라에 이른 사람들이고요. 5번은 목 차크라인데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이자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6번 차크라는 미간 차크라로 제3의 눈입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직관과 판단력을 의미하고요, 7번은 깨달음의 영역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이 차크라들이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 속 어떤 이야기와 연결이 되는지 볼까요?
1번 차크라는 책 175쪽의 성자 나라다 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굳게 ‘있다’고 있는 물질(성)이 진짜 존재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뿌리 차크라의 인격 발달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죠. 2번 양극성 차크라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165~170쪽에 나오는 어떤 갑부의 외아들과 기녀의 이야기입니다. 태생적으로 선인과 악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건과 환경이 다른 행동양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죠. 3번은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신다는 자기 몸을 먹어치운 괴물 이야기인데요. 이 괴물의 몸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인정)욕망, 에고 등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다 먹어치우지 않으면 신전에 들어갈 수 없다, 즉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김영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3번에서 멈추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박탈”당하게 된다고 하네요(어쩐지 등 뒤가 좀 서늘해지죠?). 4번 차크라는 32쪽의 다마얀티 공주 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좀 띨딸하지만 그야말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낭군을 선택한 다마얀티의 이야기이고요, 5번 차크라는 98쪽 사위트리라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이 사람은 자기 남편이 1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았으면서도 그를 선택하고요(4번 차크라 통과) 남편이 죽자 시를 지어서 죽음의 신 야마를 감동시켜 그를 다시 살려 냅니다. 죽음의 신과도 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 것이지요. 6번 미간 차크라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에서는 찾지 못하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금까지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만으로도 이 책을 완전히 새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선생님께서는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셨었는데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통해서 본인이 어느 차크라의 단계, 인격 발달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느냐라는 것을 한번 가늠해 보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질문과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신 차크라 이야기를 가지고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를 다시 읽으면서 여러분들만의 키워드를 뽑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하시면 이 시간에 함께하시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은 벌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꼭 함께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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