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78 [아스퍼거는 귀여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글_모로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나른하게 앉아서 털을 핥고 있는 고양이를 본다. 혀로 천천히 오른쪽 팔을 핥는다. 이어서 왼쪽 팔을 핥고,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로 옮긴다. 길고 유연한, 꺼끌꺼끌한 고양이의 혀는 등 뒤쪽까지 닿는다. 유일하게 직접 닿지 않는 곳은 이마나 얼굴 위쪽. 고양이는 손을 핥고 그 손으로 꼼꼼히 얼굴을 닦고, 다시 핥기를 반복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쟤가 우리 집에서 제일 깨끗한 거 같아.’ 목욕하지 않아도,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털에는 햇볕 냄새가 난다. 올해로 11살인 우리 집 고양이 ‘마리’는 검정, 갈색, 흰색이 고르섞인 길고 아름.. 2025. 6. 10. [씨앗문장] 동아시아적 성숙과 서구적 성숙 동아시아적 성숙과 서구적 성숙 동아시아 사람들은 동아시아적으로 어른이 되고, 서구 사람들은 서구적으로 어른이 됩니다. 사회집단마다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그리 특별할 게 없습니다. (......) 제가 동아시아인이라 그런지 저는 동아시아적 성숙 쪽에 더 끌립니다. (......) 서구 사회는 인간의 성숙에 있어 정체성을 발견하는 일을 중요시합니다. ‘진짜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나, 원래의 나’라는 것을 인격의 핵심에 두는데, 여러 가지 외부 조건이 진정한 자아를 만나고 발현시키는 일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의 경우,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주인공이 스승을 만나 수행하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 이러한 작품[귀.. 2025. 6. 9. [내가 만난 융] 작은 것보다 더 작고 큰 것보다 더 큰, 자기 작은 것보다 더 작고 큰 것보다 더 큰, 자기정기재 (사이재) “고유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자는 그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다.(파라켈수스)” (카를 융, 융 저작 번역위원회 옮김, 『정신요법의 기본 문제』, 솔, 2001, 80쪽) 에스토니아 민담에 등장하는 이 소녀는 하찮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처지다. 의지가지 하나 없는 고아인 데다가 계모 밑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바느질을 해야 겨우 매질을 면하는 고단한 신세. 의붓딸의 처지를 알고 교묘하게 파고드는 하녀의 심술은 덤이다. 그러나 단정하고 순종적인 이 소녀는 그 모든 상황을 무던히 견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녀가 더 이상 집에 머물 수 없는 절체절명의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의 유일한 생존 수단이던 실패가 샘물에 떨어.. 2025. 6. 5. [북플러스 유니버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의 시즌2가 시작됩니다! [북플러스 유니버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의 시즌2가 시작됩니다!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6월 14일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읽기 강의 2시즌이 시작됩니다. 1시즌을 듣지 못하신 분들도 걱정 말고 신청해 주세요. 정승연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가면 『존재와 시간』의 핵심 개념들을 읽어갈 수 있습니다. 1시즌의 강의가 궁금하신 분들은 강감찬유니버스에 가입하시면 6월 중 올라올 1시즌의 강의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철학을 알려면 거치지 않을 수 없는 철학자, 하이데거의 주저 『존재와 시간』 읽기를 통해 오늘 우리의 실존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신청은 간단히 문자로 주시면 됩니다.^^ 2025. 6. 4.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8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