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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소] 문탁넷 나이듦연구소 ‘죽음탐구 세미나’―어떻게 잘 늙고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by 북드라망 2024. 6. 17.

문탁넷 나이듦연구소 ‘죽음탐구 세미나’

어떻게 잘 늙고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서해(나이듦연구소)

 


문탁네트워크, 나이듦연구소의 ‘2024 죽음탐구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나이듦연구소는 나이듦, 돌봄, 죽음, 애도를 공부하며 그것을 실천으로 확장해 새로운 노년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2023년에 출범했습니다. 50~60대로 구성된 다섯 명의 나이듦 멤버가 선택한 2024년 공부 주제는 바로 죽음입니다. 도처에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는 데 비해 우리는 죽음을 피하고 싶은 것으로 여기고 입에 올리기를 꺼려합니다. 이처럼 죽음이 배제된 시대에 개인적이고 생물학적인 죽음을 넘어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죽음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죽음탐구 세미나>에서는 ‘어떻게 잘 늙고 잘 죽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갖고 신화와 종교, 죽음 관련 텍스트를 읽으며 죽음을 사유합니다. 상반기에는 『죽음과 삶의 드라마로서의 인간의 유한성』(라이너 마르텐), 『세계 종교로 보는 죽음의 의미』(존 바우커)를 읽었습니다. 이 세미나는 발제와 글쓰기가 없는 대신 책을 꼼꼼하게 읽고 수업전 토론을 위한 질문 메모를 남기는 것이 참여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첫 책 『죽음과 삶의 드라마로서 인간의 유한성』을 펼치고는 신화적, 종교적, 철학적, 신학적, 문학적 관점에서 다뤄지는 형이상학적 죽음의 담론 앞에서 다같이 큰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의 텍스트인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와 『티벳 사자의 서』는 ‘책이 읽힌다’는 것만으로도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티벳 사자의 서』는 언젠가 한번쯤 읽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 그래서 여러 명의 도반을 세미나에 참여하게 만든 문제작입니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보는 티벳 불교의 세계에서 심오하고 신비한 윤회와 바르도라는 새로운 차원을 만나고 있습니다.

 


죽음을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왠지 심각할 것 같은 생각이 드시겠지만 의외로 세미나 현장은 늘 웃음이 넘치곤 합니다. 매번 세미나의 방향을 안내하고 모든 질문에 현답을 해주시는 반장 요요 선생님과 텍스트와 관련된 레퍼런스를 열심히 찾아 설명해주시는 문탁 선생님은 명쾌한 단짝으로 교양과 지성 파트를 담당하고 계시지요. 그 옆에는 매회 특별한 상상력으로 명언을 날려주시는 센스 있는 도반들이 한 축을 이루고 있어 세미나가 너무 학구적인 분위기로만 흐르지 않게 절묘한 균형감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저와는 달리 이 어려운 내용을 찰떡같이 소화해서 항상 멋진 후기를 올려주시는 도반들 덕분에 흥미진진, 예측불허의 명랑 죽음 탐구세미나는 계속됩니다.
 

#1
죽음의 순간에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평생 수행을 하지 못했다고 해도 죽는 순간 깨달을 수도 있다고 하니 누군가 옆에 있어 도와주어야 한다. 사자를 위한 기도문을 읽어주어야 하니까.

A : 그럼 우리 이제 ‘바르도 계’를 만들까요?(일동 웃음)

- 『티벳 사자의 서』 2회차 후기 중 -

 


2분기는 8월 3일부터 시작됩니다. 2분기에는 사회학과 철학에서의 죽음 그리고 돌봄을 공부합니다. 우에노 지즈코의 『돌봄의 사회학』,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의 『죽음,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을 읽습니다. 두 권 모두 학술서로 벽돌책입니다. 그래서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너무 어려우면 중간에 미니 강좌나 참고 서적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바르도 계에 관심이 생기셨다고요? 물론 오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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