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57 정말『삼국사기』는 민족의식이 결여된, 국가주의적인 역사책일까? 『삼국사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삼국사기』에 대한 변명 역사책은 '독서물'이다. 물론 역사·문화·지리의 고증과 발견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게 역사책임을 간과해서 한 말은 아니다. 우리들은 역사소설을 읽듯, 역사책을 읽는다. 연구자가 아니라면 역사를 검증하기 위해 역사책을 들춰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역사적 사건, 사고들은 국사책에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잘 정돈된 ‘사건과 사고’ 너머의 ‘음험한’ 이야기를 찾을 때 역사소설과 마찬가지로 역사책도 읽는다. 어떤 가려진 진실을 찾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읽는다. “과거를 역사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것이 ‘원래 어떠했는가’를 인식하는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어떤 기억을 붙잡는다는 것을 뜻한다. 역사적 유.. 2016. 3. 29. 동거인에게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니가 먹은 건 좀 치우면 안돼?"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보이는 곳은 없다.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莫見乎隱 莫顯乎微막현호은 막현호미- 증자·자사 지음. 『낭송 대학/중용』 김벼리 풀어 읽음, 북드라망, 79쪽 위 문장은 『중용』 1장 중 한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작고 소소한 일상,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먹은 것은 깨끗이 치우는 일 같은, 내가 생활한 자리들을 잘 치우는 일처럼 사소한 일들을 해나가는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상을 잘 꾸리는 것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며, 이렇게 작은 일들부터 잘해 나가는 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이다. 나는 지난달에 부모님과.. 2016. 3. 28. 하워드 진, 미국이여, 이곳은 정말 괜찮은 '국가'인가? 인간성 對 인간들 (2) : 하워드 진과 뉴욕 뉴욕의 빨갱이, 혹은 휴머니스트 하워드 진. 그의 이름은 고향 뉴욕에서조차 불편하게 들린다. 진을 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얼굴부터 찡그리고 본다. 그가 뉴욕 태생이라는 사실은 여기서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한 탓이다. 바로 ‘빨갱이(!)’다. 이데올로기의 냄새가 난다. 이것이 1980년,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가 출판되자 쏟아진 비난이었다. 냉전 시기가 한창이던 당시, 민중(People)이라는 단어는 곧바로 공산주의의 노동 계급을 연상시켰다. 이 책은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침묵 당한 사료를 위해서 쓰였다고, 진이 아무리 주장.. 2016. 3. 25. 끝이라고? 다시 시작이다! - 수화기제 끝이라고? 다시 시작이다!- 수화기제 2013년 7월 19일, 의 첫 번째 글이 북드라망 블로그에 올라온 날이다. 이후 격주로 주역 64괘를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풀어나가길 2년 5개월. 이제 대망의 64괘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늘 63번째 괘인 수화기제(水火旣濟)를 보고 나면 남은 건 단 하나 화수미제 뿐이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더니 정말이구나! 아직 화수미제가 남았는데 벌써부터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실은 수화기제야 말로 주역을 마무리 짓는 진정한 결승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그럼 화수미제는? 다음 차례를 위해 과도한 스포일러는 금물. 수화기제가 결승 포인트라면 화수미제는 리턴 포인트라고만 설명해두겠다. 화수미제까지 완독한다면 이 알쏭달쏭한 말을 이해하시리라. 괘사 : 끝나면 형통할까.. 2016. 3. 24.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