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76 [씨앗문장] 그래, '별 일'없이 살자! 일상적인 혁명, '별 일' 없이 살자 …오늘 실패한 당신들, 슬퍼하지 마라. 별일 없이 살아남아서 혁명하여라, 그리고 다시 혁명하여라. 끝까지 살아내서 그때 "살았다"고 말해주어라. 지금은 인생의 육박전에서 잠시 클린치가 필요할 뿐이다. 우리 삶의 권투는 공이 울리기에 아직 시간이 이르다. 당신들의 삶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니까. - 강민혁, 『자기배려의 인문학』, 151~152쪽 편안하게 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 '별 일'이 없게끔 하는 것이다. '혁명'한다는 것은 사는 데 '별 일'을 만들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력해도 끊임없이 새로 생기는 '별 일'과의 전쟁, '인생의 육박전'은 그런 것이다. 사람이 벌이는 일들 중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은.. 2014. 8. 11. [근대소설극장] '불량'세입자와 '구렁이'집주인의 한판 - 김유정의 「따라지」 한국근대소설, 등장인물소개로 맛보기 ⑨ 따라지 세입자들과 따라지 집주인의 한판 승부 ― 김유정의 「따라지」* 따라지 : 보잘것없거나 하찮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나 물건을 속되게 이르는 말 맛볼 소설 : 김유정, 「따라지」, 『조광』, 1937년 2월 시놉시스 1930년대 사직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사직골 꼭대기에는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초가집에 방 3개를 세놓고 사는 중늙은이 주인 내외가 있다. 그런데 세든 사람들이 모두 처지가 변변찮아 한 달치 월세를 세 달에 걸쳐 야금야금 주는 등 월세를 제때 제대로 받은 일이 없다. 과부 누이가 공장에 나가 돈을 벌고 남동생은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 있는 건넛방의 남매, 폐병 걸린 늙은 아비와 버스 안내양을 하는 딸이 사는 아래채 방의 부녀, 그 방 바로 옆방에 살며 .. 2014. 8. 8. 함께 『주체의 해석학』을 완독한 날, 지금의 우리는 다른 사람이다. 최근에 아주 감동적인 현장이 있었다.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20주가 넘는 기간 동안 매주 같은 시간에 모여서 미셸 푸코의 『주체의 해석학』을 완독한 것이다. 그 중에는 직장인,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 약사이신 분, 학교 선생님, 주부이신 분들이 섞여 계시다. 나이는 4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철학서를 읽어 본 것은 처음이다. 학인들은 감이당의 (중년남성을 위한 인문의역학) 프로그램에 등록한 후에 강독자가 읽어 주는 것을 띄엄띄엄 따라 읽었다. 처음엔 정말 한 줄도 그 의미가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읽어 주는 대로만 눈으로 봤을 뿐이다. 강독자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나 의아해했다. 역시 철학은 너무 공허하고, 쓸모없는 소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1주가.. 2014. 8. 6. [남인 백수 2세대 : 혜환 이용휴] ① - '기궤'한 소품문의 개척자 남인 2세대 백수혜환 이용휴 : 참신한 문장, 일상의 정치 1. 아버지 이용휴와 아들 이가환 농암과 성호가 1세대 포의였다면, 오늘 만날 혜환 이용휴(李用休, 1708-1782)는 2세대 남인 백수다. 이용휴는 성호 이익의 조카다. 그러니까 성호는 혜환의 작은 아버지다. 혜환은 성호의 넷째 형인 이침(李沉)의 아들로 성호에게 수학했다. 1735년(영조11)에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혜환이 관직을 단념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호의 둘째 형, 곧 혜환의 숙부 이잠의 죽음 때문이다. 이잠은 1706년 남인을 변론하고 노론을 비판하며 국정쇄신의 상소를 올렸다가 숙종의 분노로 국문당하다 죽었다. 남인들의 몰락과 성호 집안의 침잠! 성호의 아들, 이맹휴는 과거 급.. 2014. 8. 5. 이전 1 ··· 155 156 157 158 159 160 161 ··· 3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