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네트워크107 [호모쿵푸스, 만나러 갑니다] 동양고전을 만나다: 버티는 공부, 변화하는 공부 동양고전을 만나다 : 버티는 공부, 변화하는 공부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의 공부방에는 공부하기 시작하면 만나게 될 수 있는 몇 명의 붙박이 선생님이 계신다. 진달래 선생님도 그중 한 명이다.그의 전공은 동양고전이다. 문탁에 ‘학이당’이라는 원문 강좌 프로그램이 있을 때까지는 동양고전을 공부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종의 대세였달까. 서양철학을 공부하는 선생님들도 스스로를 ‘동양고전 서당개’라고 부를 정도, 당시 문탁에서 막 공부를 시작한 청년인 내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양고전 공부를 추천해 주실 정도였다.내가 느끼기에 그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 동양고전 열풍은 한풀 꺾인 것 같다. 숨을 고르는 중일지도 모른다. 계속 동양고전을 전공할 것 같았던 선생님들이 하나둘 사라져갔다. 물론 동양고전 공부를 완전히 .. 2024. 8. 23. [돼지 만나러 갑니다] 난잡함 선언- 새벽이생추어리 돌봄과 글쓰기 ** 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난잡함 선언 - 새벽이생추어리 돌봄과 글쓰기 글_경덕(문탁네트워크)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2022. 7~).난잡한 공부가 체질이라 여러 세미나와 워크숍을 유랑한다.올해 문탁네트워크에서 주역, 불교, 돌봄을 키워드로 공부한다. 돌봄care에 연루되고 있다. 매주 돼지를 돌보면서, 돌봄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그리고 매월 돌봄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돌봄은 반복된 행위이자, 확장된 실천이었고, 이질적인 존재들과 함께하는 세계 만들기, 읽기와 쓰기였다. 돌봄을 중심으로 과거를 재구성하면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돌봄'과 '글쓰기'가 분리되지 않고 상호의존적일 때 어떤 실천으로 이어질까?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드는 세계에 참여할 때 존재는 어떻게 변형될까.. 2024. 8. 13. [아스퍼거는 귀여워] 아이가 태어나던 날 아이가 태어나던 날 아이는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진통이 시작된 건 토요일. 39주 차인 만삭의 임산부가 절물휴양림으로 산책을 나갈 참이었다. 그 당시 젤 좋아했던 양념 돼지고기를 구워 먹고, 휴양림 주차장에 주차하는 순간 딱 느낌이 왔다. ‘오늘이다! 오늘 나온다!’ 뭔가 세상 처음 느껴보는 진통인데도 오늘인 거 같다는 느낌이 빡 드는 순간이었다. 다니던 산부인과에 전화해 진통 정도를 이야기하자, “그 정도로 아파서는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좀 더 기다려보고 진통이 규칙적으로 오기 시작하면 병원에 들르란다. 나랑 남편은 그 길로 차를 돌려서 집으로 향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있어서 아기를 낳으면 한동안은 차가운 것은 못 먹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평소에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나는 빠.. 2024. 8. 12. [한문이 예술] 어쩌면 곤란한 한자들 어쩌면 곤란한 한자들 1.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말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는 우리의 생활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행어로 사회를 분석하거나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세대를 구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기마다 많이 사용되거나 더이상 쓰이지 않는 말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테면 나는 80년대에 과외 금지로 비밀과외를 의미하던 ‘몰래바이트’, 못생긴 사람을 말하는 ‘옥떨메(옥상에 떨어진 메주)’같은 말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모두 개인 휴대폰을 쓰게 되면서 ‘집전화’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이렇듯 한자도 긴 세월동안 만들어지고 사라진 것들이 있다. 한 가지 예시로 ‘옥’이 있다. 초기 중국의 문화 집결지인 화북지방은 넓은 평원이어서 귀금속이 아주 적었다고 한다. 그나마 보석에 가까.. 2024. 8. 8.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