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593 [근대소설극장] “뽕밭에는 한 번밖에 안 갔다. 어쩔 테냐?!” 한국근대소설, 등장인물소개로 맛보기 ➃ 맛볼 소설 : 나도향, 「뽕」, 『개벽』, 1925년 12월호 시놉시스 강원도 철원 용담에 사는 노름꾼 김삼보는 5년 전 인물이 남달리 빼어난 안협집을 데려와 같이 산다. 그러나 노름꾼인지라 한 달에 집에 하루나 있을까 말까 한 데다가 돈을 벌어오지도 못하는 삼보. 결국 안협집은 먹고살기 위해 품앗이 등을 다니다 어느 날 어떤 집 서방님에게 “실없는 짓”을 당하고 쌀말과 피륙 등을 받은 이후 그것처럼 좋은 벌이가 없다 싶어 차츰 동리에서 돈푼 상당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살아간다. 안협집의 뒷집에 머슴을 살러 나타난 삼돌은 그런 안협집에게 계속 수작을 걸지만 안협집은 유독 삼돌에게만은 눈길도 주지 않고 계속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여름 삼돌의 주인집과 함께 누에를 쳐서.. 2014. 4. 18. 꽉 막힌 감정의 행간의 파악하려면? 간기(肝氣)를 조절하라! - 행간혈 행간, 걸으면서 사이 만들기 간울보이의 속풀이 “감정이 안 풀어지고 계속 되풀이돼요.” 최근 간기울결(肝氣鬱結)을 겪어 속이 상했던 남자(이하 간울보이)의 첫마디다. “의견이 안 맞아 화가 났는데 얘기를 하면 끝날 줄 알았어요. 근데 얘기를 하면 할수록 계속 쌓이기만 하는 거예요. 화가 났던 일이 자꾸 리플레이 되면서 얘기한 것들이 다시 쌓였어요. 상대방이 얘기하는 게 전부 다 고깝게 들리는 거예요.” 쌓인다, 되풀이된다는 말을 연신 늘어놓는 간울보이. 어렴풋이 간기울결이 어떤 증상인지 짐작이 간다. “잠을 깊게 못 잤어요.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고, 잠을 자도 자꾸 뒤척이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수업시간에 졸음이 오고 집중력도 떨어졌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했어요.” 감정이 울체되면 자꾸 그 생각.. 2014. 4. 17. 허구에 대한, 허구에 의한, 허구의 매혹적인 글쓰기, 『픽션들』 '사실 같은, 그럴듯한 거짓말’에 대한 매혹, 픽션들 이러한 일원론 혹은 관념론은 모든 과학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하나의 사건을 설명(또는 판단)한다는 것은 그것을 다른 사건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틀뢴에서 그런 결합은 주체 이후의 상태이며, 이전의 상태에 영향을 끼치거나 그것을 설명할 수 없다. 각각의 정신적 상태는 축약이 불가능하다. 그런 정신적 상태에 이름을 부여하는, 즉 분류하는 단순한 행위는 왜곡과 편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틀뢴에는 과학, 나아가 체계적 사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틀뢴에도 이런 체계적 사고가 존재하며, 그것도 거의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존재한다. 북반구에서 명사가 그러하듯 철학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난다. 모든 철학이 오직 .. 2014. 4. 16. [노론백수 1세대 김창협] 시험을 위한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과거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1. 군자의 길, 학문의 길! 조선시대 선비들은 누구나 벼슬에서 물러나고 나아가야 하는 ‘출처(出處)’의 때를 고민했다. 그러나 농암 김창협에겐 ‘출처’를 어느 때 해야 하는지는 문제되지 않았다. 아무리 때에 맞게 처신한다 하더라도 벼슬길에 나아가는 일이 자칫 부귀에 미혹된 것일 수도 있고, 물러나 숨어사는 일이 단지 인륜을 저버리고 자연에 묻혀 사는 데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자는 사소한 청렴을 지키거나 시시콜콜 삼가는 것으로 지조를 지킬 일도 아니고, 사사로운 지혜나 천박한 술수로 일을 삼아서도 안 된다. 농암에게는 나아가든 물러가든 먼저 할 일이 있었으니, 바로 ‘군자의 길’이다. 군자의 길은 다름 아닌 ‘자기를 닦는 학문’! 곧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 사물의 .. 2014. 4. 15.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1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