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182 보이지 않아도 보인다 #사극-맥-쇼펜하우어 보이지 않아도 보인다 왕께서 급히 어의를 들라고 명한다. 중전이 아침밥을 먹다가 입덧 비슷한 것을 한 모양이다. 장면은 어느새 중전의 처소로 바뀌어 있고, 중전은 이불 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중전 곁에서 상태를 살펴야 할 어의가 방문 밖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만 있다. 어의는 중전의 손목에 감은 실을 길게 뽑아, 방문 밖에서 그 실오라기만 잡을 수 있을 뿐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이나 사대부집 여인네들이 병에 걸리면 의원들이 손을 잡고 직접 진맥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요쿠르트병을 실로 연결해 전화 놀이하듯 이 늙은 어의도 실오라기 하나 잡고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내 어의가 눈을 뜨더니, 머리를 넙죽 엎드리며 외친다. “전하, 경~하~드리옵나이다~! 마마께.. 2014. 3. 5. 담대함과 결단력이 필요한 올림픽 선수들에게 권하는 임읍혈! 담대한 힘, 임읍이 나가신다 스피드의 제왕들 요즘 텔레비전에는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소식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트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피겨스케이트에서 김연아 선수의 화려한 피날레를 기대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다고 하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짬짬이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선수들은 마치 곡예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보드를 타고 공중부양 하듯 붕붕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서너 바퀴 회전을 하기도 한다. 또 온몸을 기구에 맡긴 채 터널 같은 얼음판을 질주한다. 모두 스피드를 만끽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아찔한 스피드를 즐기는데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 나는 손에 땀이 난다. 봅슬레이가 빠르게 빙판.. 2014. 2. 20. 피부에 양보하세요?! 머리에 양보하세요! - 양보혈 한열(寒熱)의 균형추, 양보(陽輔) 한 여자가 있었다. 올해로 방년 18세. 한창 꽃다운 나이를 통과하는 중이다. 헌데 이 여자에겐 심각한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탈모가 그것이다. 이건 그냥 땜통 수준이 아니다. 18살이 되던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머리털이 단 한 올도 남김없이 다 빠져버렸다. 에구머니나. 중이 되는 것이 아니고서야 이 몰골로 어찌 살아간담? 여자는 곧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용하다는 의사를 불러들였다. 의사는 단번에 대머리-처녀가 되어버린 원인을 밝혀냈다. 그것은 열(熱)이었다. 열이 피(血)를 쪄서 몸에 있는 피가 말라버린 것, 그것이 머리털이 다 빠져버린 이유였다. 헌데 상식적으론 좀 납득하기 어렵다. 머리털과 피가 무슨 상관이기에 피가 마른다고 해서 대머리가 된단 말인.. 2014. 2. 13. 삶을 유연하고 활기차게 하는 혈자리 - 양릉천 양릉천, 삶을 굴신하다 어느 뻣뻣녀의 살풀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신체 단련을 하고 싶었다. 다른 학인들처럼 108배나 등산으로 시작해볼까 생각했지만, 재미가 없으면 금방 싫증 내는 스타일이라 망설여졌다. 고민하다 한국무용을 배워보기로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리듬에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단련되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적중했다. 한국무용은 굴신(屈伸)이 반복되는 하체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지속적으로 장단에 맞춰 다리를 굽혔다 폈다하는 동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발을 디딜 때는 다른 쪽 발뒤꿈치를 스치면서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디딘다. 이런 동작이 음악의 리듬과 강약, 자기 호흡과 혼연일체를 이루면서 진행된다. 동작이 느리고 보폭이 좁아서 쉬울 것 같지만 그렇.. 2014. 2. 6.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