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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주역] 높은 성벽 위에 오르면 보이는 것 높은 성벽 위에 오르면 보이는 것 雷水解 ䷧ 解, 利西南, 无所往, 其來復吉, 有攸往, 夙吉. 初六, 无咎. 九二, 田獲三狐, 得黃矢, 貞吉. 六三, 負且乘, 致寇至, 貞吝. 九四, 解而拇, 朋至斯孚. 六五, 君子維有解, 吉, 有孚于小人. 上六, 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 올해 스물두 살인 딸이 드디어 독립하기로 했다. 어렸을 적부터 관계의 어려움을 겪어왔던 아이인지라 본인으로서는 큰 결정을 한 셈이다. 딸이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로서의 입장도 쉽지만은 않았다. 사회적 관계가 거의 없다 보니 딸아이는 자꾸만 방으로 숨어들었다. 그 아이를 바깥세상으로 내보기 위해 그동안 갖은 노력을 다해보았다. 마찰과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공부의 즐거움을 누리다가도 문득 자기만의 세상.. 2020. 3. 17.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어떻게 삶을 구성할 것인가?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어떻게 삶을 구성할 것인가? "말에는 위대한 힘이 있지만 삶과 동떨어진 말은 그 힘을 잃는다. 청년들의 멘토들의 말이 그랬던 것처럼 힘을 잃은 말은 그저 덧없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결국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삶으로써 보여 주어야 한다. 완벽한 삶을 보여 주어 동경을 받으라는 뜻이 아니다. 동경이란 동일시의 감정이다. 모든 이에게 주어진 현실이 다른데, 그저 똑같이 되고자 하는 동경은 몰이해에 지나지 않는다. 삶으로써 보여주어야 하는 가르침은 내게 주어진 현실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전혀 스펙타클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나의 믿음을 가지고 나의 삶을 구성해 가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군가로 하여금 자신을 동경.. 2020. 3. 16.
욜라탱고 [FakeBook] - 말하듯 노래하는 앨범, 봄이니까 욜라탱고 [FakeBook] - 말하듯 노래하는 앨범, 어쨌든 봄이니까 욜라탱고다. 욜라탱고로 말할 것 같으면 나의 음악인생 어언 20년, (지금 시점에선) 마지막으로 전작주의 감상을 감행한 밴드로서, 나는 이 밴드가 너무너무 좋다. 내가 자주 듣는 밴드들을 나누는 기준은 크게 세 종류로서, '사랑하는 밴드'와 '적당히 좋아하는 밴드', 그리고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자주 듣는 밴드'다. 욜라탱고는 어디에 속하는가 하면, 맨 앞의 '사랑하는 밴드'에 속한다. '애정'의 강도로만 따지자면, 거의 항상 3위권 내에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밴드'다.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열렬히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본 적이 없다. 2008년에 내한했을 때도, 도저히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다른 일들 때문에 그.. 2020. 3. 13.
[연암을만나다] 50대 공무원, 연암에게서 온 편지 50대 공무원, 연암에게서 온 편지 주변에 어쩌다보니 공무원 친구들이 많아졌다.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공무원 준비생들, 일명 ‘공시생’들이 많았다. 짧게는 1년, 길게는 8년을 준비해서, 그래도 결국 공무원이 되었다.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다! 그 중 8년의 준비 끝에 공무원이 된 친구는 주차딱지를 행정처리(?)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헌데 공무원이 된 후 그 친구의 상태는 준비할 때보다 더 나빠져 있었다. 발령 받은 지 한 달 만에 공황장애가 왔고, 우리와 만나던 날에도 위염과 장염이 동시에 와서 먹는 걸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왜 몸이 그 지경이 되었냐고 물으니, 민원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한다. 잠깐 차를 대놓은 거다, 한번만 봐 달라, 그런 적 없다 등등 민원들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지.. 2020.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