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87 [연암을만나다] 추워지면 다시 와보겠소 추워지면 다시 와보겠소 사함은 자신의 호를 죽원옹竹園翁이라 짓고, 집에는 ‘불이당不移堂’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직역해보자면 그의 호는 ‘대나무 정원 노인’, 당호는 ‘옮기지 않는 집’이다.) 연암 시대에 호를 짓거나 어딘가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렇게 살겠다’라고 하는 일종의 발심, 혹은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사함도 호와 당호를 지으면서 사철 푸른 대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기문(記文)을 부탁받은 연암은 ‘불이당’을 둘러보지만 어디에서도 대나무를 찾지 못한다. 이름은 뭐가 있어야 붙이는 것일 텐데, 당신의 흔들리지 않는 대나무는 어디 있는 겁니까? 머쓱해하는 사함에게 연암은 처삼촌 이양천의 이야기를 해준다. 나는 그 편지를 쥐고 슬피 탄식하며, “이 학사李學士야.. 2020. 4. 2.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 (2) – 유학은 어떻게 제국의 철학이 되었나? 1편 읽기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 (2)– 유학은 어떻게 제국의 철학이 되었나? 유학이 정착할 수 없는 형세 두태후가 붕어한 이듬해인 원광 1년, 한무제는 현량천거(추천제도)로 유학자인 동중서와 공손홍을 발탁했다. 무제는 이번에도 유학자였다. 주지하듯 무제가 처음 즉위하여 뽑은 인재들은 유학자였다. 그러나 무제 2년에 뽑은 당시 조관, 왕장 등의 유학자들은 두태후의 황로정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전원 침몰한 바 있었다. 당시 유학은 왜 황로정치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일까? 숙손통이 漢의 국가 예의를 제정하여 태상에 임명되었고 함께 제정에 참여한 여러 제자들은 모두 인재로 선발되었는데, 고조는 유학의 쇠퇴를 탄식하며 학문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었고 천하가 완전 평정된 뒤에도 학.. 2020. 4. 1. [내인생의주역]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澤水困 困 亨 貞 大人 吉 无咎 有言 不信. 初六 臀困于株木 入于幽谷 三歲 不覿. 九二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亨祀 征 凶 无咎. 六三 困于石 據于蒺蔾 入于其宮 不見其妻 凶.九四 來徐徐 困于金車 吝 有終. 九五 劓刖 困于赤紱 乃徐有說 利用祭祀. 上六 困于葛藟 于臲卼 曰動悔 有悔 征 吉. 2018년 8월부터 대구에서 ‘니체와 인문학’이란 제목으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4-5년 공부하고 나니, 인문학을 배우는 입장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입장에 간혹 서기도 한다. 인문학 공부가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 구분될 수 없는 일이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좀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부.. 2020. 3. 31. [둥글레의인문약방] 달콤살벌한 다이어트 달콤살벌한 다이어트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약국이 한가하다.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들이 뜸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약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노인 환자들이 많아서 늘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에 대한 처방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여름이 되자 약국으로 일명 ‘다이어트 처방’이 몰려들었다. 다이어트 처방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있지만 노출이 많은 여름이 되면 당연히 더 늘어난다. 근무약사 입장에서는 이 처방을 가져오는 손님들이 달갑지는 않다. 처방 일수가 길고 약 가짓수가 많아서 조제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약을 먹으면서까지 살을 빼려는 그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다이어트 처방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원칙적으로는 진료과에 상관없이 발행이 가능하다. 여러 약국에서 근무하.. 2020. 3. 30. 이전 1 ··· 317 318 319 320 321 322 323 ··· 8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