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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 인문약방] 수면제와 네모창 수면제와 네모창 강박과 수면제 5월부터 새로운 약국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근심이 하나 생겼다. 이 약국은 오래된 의원 옆에 있어서 노인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방문하는 노인들 중 반 이상이 수면제 처방을 받아 온다. 약사 인생에서 요즘 수면제를 가장 많이 조제 투약하고 있는 것 같다. 수면제는 ‘향정신성의약품’(이후 향정)으로 분류되고 마약과 같은 법률로 관리된다. 향정을 오남용 하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의존성이 생기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서는 향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국가기관에서는 의료기관을 불시에 감사한다. 감사가 오든 안 오든 약국에서는 향정 개수를 세서 관리하고 그 조제 내역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고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향정을 취급하는 것은 까다.. 2020. 3. 2.
Ozzy Osbourne ,『Blizzard to Ozz』- 어쩌다 한번 폭주기관차가 되고 싶을 때 Ozzy Osbourne - 『Blizzard to Ozz』어쩌다 한번 폭주기관차가 되고 싶을 때 지금 생각해 보면,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취향'에도 잘 맞지 않는 헤비메탈, '쓰래쒸' 메탈, 데쓰 메탈 등등 이른바 '메탈'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다. 나에게 처음으로 '롹'의 세례를 준 밴드는 이른바 '얼터너티브'라는, 90년대 미국 시애틀을 중심으로…, 여하튼 '메탈'과는 거리가 있는 밴드들이었다. 6,5번 줄만 주구장창 긁어대다가 키보드로 친 것인지, 기타로 친 것인지 모를 정도의 '속주'를 들려주던 '메탈'은, 그러니까 막 피가 철철 흐르는 그 '메탈'이라는 것은……, 아, 그것은 도무지 나의 감성에 맞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내가 접했던 메탈 밴드들이라면 많든 적든 가지고 있었던.. 2020. 2. 28.
[生生동의보감]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고자헌(顧子獻)이 상한병을 앓다가 막 나을 무렵 화타(華佗)가 맥을 보고 말하기를, “아직 허약하고 회복되지 않아서 양기가 부족하니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힘든 일은 그래도 괜찮으나 여자와 관계하면 즉사할 것인데, 죽을 때는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아내가 병이 나았다는 말을 듣고 백여 리 밖에서 달려와 살펴보고 며칠 밤 있는 동안에 방사를 치르고 나서 그는 과연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었다. 어떤 부인이 상한병을 앓을 때 도적떼가 쳐들어왔는데 미처 달아나질 못했다. 그 도적들 6~7명이 그녀를 겁탈하고 나서 그들은 모두 그 부인의 병을 얻고 죽었다. 이것이 음양역(陰陽易)이다. (「잡병편」 寒(下) 1122쪽) 20년도 전의 일이다. 겨울.. 2020. 2. 27.
세네카, 현인賢人은 운명이 아니라, 실수에서 벗어나 있다 세네카, 현인賢人은 운명이 아니라, 실수에서 벗어나 있다 매일매일 '당연한' 이야기 하는 것을 일삼고 있지만, 어쩌겠는가. 사는 게 원래 '당연'한 일들의 연속인 것을. 심지어 '당연한 것'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뉘기까지 하니까, 나처럼 '당연한 것'을 대단히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매일 당연한 것들에 관해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현자', 어질 현賢, 사람 자者, '어진 이', '현명한 사람' 정도의 뜻이다. 어쩐지 어떤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이나 법칙들로부터 자유로워 보인다. 다시 말해 자유를 제약하는 '운명'과는 무관해 보인다. 그런데 알다시피 그럴수가 없다. 쉬운 말로 그도 '인간'인데, 어찌 그렇겠는가. 다만, 그는 실수에서 벗어나 있다. 아니, 세.. 2020.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