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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읽기 - 주체도 목적도 없이, 그리고 ... 올 해 여름의 카프카 읽기- 주체도 목적도 없이, 그리고... 여름 내내, 가을로 접어든 지금까지, 나는 카프카 속에서 내내 헤매고 있다. 여전히 ‘의미’가 분명해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붙잡으려고 하면 스르륵 빠져나가고, 고개를 들어 보면 엉뚱한 곳에 가서 둥둥 떠 있다. 아예 보이지 않아서 매번 방문을 열어보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지치고, 얼마나 왔는지 살펴보면 고작 열 몇 페이지 남짓인 경우가 많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이렇게 저렇게 변화를 겪곤 하는데, 그러던 중에 문득, 어쩌면 이게 진짜, 카프카가 의도한 바대로의 ‘읽기’인지도 모른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카프카의 작품들을 읽어가다 보면 요제프K나 칼 로스만이 보여주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러니까 .. 2020. 9. 28.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1) - 성립 시기와 저자의 문제 『논어』, 절대언어와 역사화 사이(1)- 성립 시기와 저자의 문제 『논어』(論語)는 공자가 지은 책이 아니다. 손에 잡히는 번역본 『논어』를 보면 죄다 공자가 지은이로 되어 있다. 어찌된 일인가. 현재와 같은 저작권 개념이 전혀 없었던 시대를 지금의 사고로 덮었기에 벌어진 일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시대착오의 전형. 춘추전국시대의 저작 어떤 것도 단일한 저자의 단일한 책으로 보는 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단일한 책이란 책을 관통하는 테마가 존재하고 일관된 사고를 적용해 씌어졌어야 할 수 있는 말인데 중국 고대의 저작은 이런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논어』는 비일관성의 정도가 더 심하다. 비일관성은 고대 서적의 일관된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논어』는 제목도 이상하다. 고대의 책들은 대부분 스승의 지.. 2020. 9. 25.
[연암을 만나다]벗에게서 온 편지 벗에게서 온 편지 홍대용은 이역만리에 있는 천애의 지기(知己)들하고만 절절한 편지를 주고받은 게 아니었나 보다.(자세한 내용은 ‘지기와의 이별’편에!) 조선 안에서도 홍대용의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얼어붙은 비탈과 눈 쌓인 골짜기, 연암골에서 지내고 계시는 연암이다. 아무리 멀어도 조선이라 청나라보다는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서로 오고가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연암은 홍국영의 화를 피해 개성 연암골로 들어가고, 홍대용은 전라도 태인 군수로 지내서, 3년이 되도록 서로 만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연암은 홍대용에게 얼굴도 어찌 변했을지 무척 궁금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미루어 짐작한다며, 편지로 특이한 안부를 묻는다. ‘형은 스스로 점검하기에 정력과 기개가 어떠하신지요?’ 당시 .. 2020. 9. 24.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구하는 두 개의 항로』 온라인 북토크가 열립니다!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구하는 두 개의 항로』 온라인 북토크가 열립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구하는 두 개의 항로』 (책소개 바로가기) 온라인 북토크가 열립니다.자세한 사항은 아래 웹 포스터를 참고해 주세요! 2020.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