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384 철학자로서의 노자(1) - 통치철학으로 읽다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3) 철학자로서의 노자(1) _ 통치철학으로 읽다 『노자』를 철학으로 읽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왕(혹은 지배계급)을 대상으로 통치철학을 밝힌 책으로 보는 것이다. ‘하상공주’가 그렇게 접근한 대표적인 주석이라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사례로 두 장을 들어 어떻게 정치로 연결되는지 보여 주는 게 최상일 것 같다. 23장을 보자. 왕필본:“말이 적은 것이 본래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사나운 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 무엇이 이렇게 하는가? 천지다. 천지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백서본:“말이 적게 하고 본래 .. 2021. 7. 9.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지은이 인터뷰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 지은이 인터뷰 1.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책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는 현대의학의 ‘분석적 지성’은 이런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망하면서 그 대안으로 ‘유동적 지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분석적 지성’과 ‘유동적 지성’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단 전제를 둬야 할 게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의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시대를 해석하고 체제를 평가하는 것은 개인이 시대의 무의식이나 사회체제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지, 거시정치적 차원에서 혹은 역사적 관점으로 이 시대를 이렇게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개인.. 2021. 7. 8. 북드라망의 강의-책 브랜드 북튜브에서 신간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북튜브에서 신간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코로나나 전염병이 닥치면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을 합니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심리 등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상황을 진단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대책을 마련해서는 안 먹히는 거죠. 가령 경제를 살리려면 거리두기를 하지 말아야 되는데, 방역 때문에 거리두기를 해야 되고…, 이런 딜레마에 부딪힐 수밖에 없도록 세상이 엮여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총체적인 사유를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온 겁니다. 분석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거죠. 그리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유동적 지성이라고 생각합니다.”(39쪽) 바야흐로 전지구적 .. 2021. 7. 7. [공생모색야생여행기] 2화 지질학적 문체로 쓴 여행기 지질학적 문체로 쓴 여행기 『슬픈 열대』, 우리 마음의 열대를 찾아서 편협한 유럽중심주의에 지친 레비스트로스는 유럽의 ‘바깥’을 기대하며 남아메리카 브라질로 떠났었지요. 그러나 어디에도 ‘바깥’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바깥’을 찾으려고 해도 그의 눈은 익숙한 풍경, 길든 관념밖에는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유럽에는 없는 대로와 자동차, 유럽에는 거칠고 투박한 살림살이와 먹을거리 등. 낯선 풍경 속에서 작동하는 것은 여전히 ‘유럽’이라는 척도였습니다. 우리는 『슬픈 열대』가 어떻게 이와 같은 인식의 곤란을 극복하는지를 차차 보게 되겠지요. 15년 만에 쓰인 『슬픈 열대』는 분명 인식의 딜레마를 해결한 레비 스트로스의 통찰이 들어 있을 테니까요. 사실 본격적으로 여행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책의 전체 형식.. 2021. 7. 6. 이전 1 ··· 212 213 214 215 216 217 218 ··· 8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