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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와 불교산책] 허스토리, 고대 인도의 여성 수행자들 허스토리, 고대 인도의 여성 수행자들 마음이 잘 집중되어, 최상의 진리를 보는 자에게, 지혜가 항상 나타난다면, 여성의 존재가 무슨 상관이랴. (『테리가타』 3장 「쏘마 장로니의 시」) 고대 인도의 여성철학자들 기원전 4세기, 헬레니즘문명과 인도문명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전쟁을 통해서였다. 당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인도에 온 메가스테네스는 『인도견문록』에 ‘인도에는 여성 철학자들이 있어서 남성들과 난해한 것을 당당하게 논의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남성 시민들의 민주주의였고 철학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고대 인도에서도 여성들은 결코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여성은 바라문교의 성전 『베다』를 학습할 수도 없었으므로 지식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여성은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2023. 9. 6.
[월간 이수영] 칸트의 ‘물자체’로 무엇을 할 것인가 칸트의 ‘물자체’로 무엇을 할 것인가 월간 이수영 2022년 10월호 칸트는 ‘물자체’의 철학자로 유명합니다. 물자체란 우리가 알 수 없는 총체로서의 ‘사물 그 자체’를 말합니다. 칸트는 초월성이나 신적인 대상을 고민하는 과정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물자체 개념을 도출해냅니다. 물자체: 주체의 시작 칸트 이전의 형이상학은 감성의 영역을 무시했었습니다. 오직 지성만을 중요시했던 것이죠. 하지만 칸트는 인간은 감성이라는 조건을 통해서만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감성적 필터에 의해서만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를 지성이 종합하고 구성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시공간이라는 감성적 조.. 2023. 9. 5.
아기의 도약 아기의 도약 우리 딸은 태어난 지 180일이 넘었다. 뒤집기는 112일에 성공! 하지만 아직 되집지(다시 누워있는 상태로 돌아오는 것)는 못한다. 그래서 몇 달 혼자 잘자던 아기가 밤에 자꾸만 깨기 시작했다. 자면서도 뒤집기를 연습하는 지 분명 누워서 재웠는데 가보면 자꾸 엎드려서 울고 있다. 자기 혼자 다시 뒤집지를 못하니 눕혀달라는 것이다. 낮에 아무리 뒤집기 연습을 많이 시켜도 또 뒤집기 방지 쿠션을 써도 소용없었다. 다른 엄마들은 말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아기가 다시 되집기를 할 수 있다면 괜찮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아기가 어느 순간 되집기를 했다. 팔을 한쪽으로 위로 뻗으며 쓰윽 빼더니 뒤로 벌러덩 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며칠 더 연습하더니 이제는 혼자 뒹굴 .. 2023. 9. 4.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나우시카, 나르시즘의 불을 꺼라! 나우시카, 나르시즘의 불을 꺼라! 미야자키는 전쟁광?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쟁광인가? 미야자키는 전투기나 탱크와 같은 다양한 무기를 연구하고, 인류의 전쟁사를 공부하는 데에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잡상노트》라고 미야자키가 가끔씩 연재하는 만화가 있는데, 대부분이 전쟁을 준비하는 군인들이 무기를 다루는 에피소드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인터뷰집인 『출발점』에서 그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미야자키 작품을 전쟁을 다루었느냐 아니냐로도 나눌 수 있다. 《나우시카》,《라퓨타》,《붉은 돼지》,《원령공주》,《하울의 움직이는 성》,《바람이 분다》에는 직접적으로 전쟁이 묘사된다. 하지만 《토토로》,《마녀 배달부 키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포뇨》에는 전쟁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미야자키에.. 2023. 9. 1.